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또다시 힘든 시즌을 보내면서도 팀의 도약을 확신했다. 올시즌까지 부임 3년 동안 무수히 많은 패배를 당했고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성장세도 뚜렷하지 않지만 그래도 과정에 충실할 것이며 그 과정 끝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을 강조했다.
수베로 감독은 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에 대해 “나쁘지 않은 경기였다고 본다. 장민재 선수가 굉장히 잘 던졌다. 상대 선발 알칸타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팽팽한 승부를 했다. 번트 실패와 주루 미스 같은 게 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접전을 벌였다”고 돌아봤다.
한화는 지난 2일 잠실 두산전에서 0-3으로 패하며 6연패에 빠졌다. 수베로 감독의 말대로 장민재가 라울 알칸타라에 맞서 임무를 완수했는데 타자들이 1점도 뽑지 못했다. 최근 타선 침체가 점점 더 심각한 가운데 이전 시즌들과 마찬가지로 순위표 맨 아래에 고정되는 흐름이다.
수베로 감독은 ‘늘 과정을 강조해왔다. 그리고 올시즌을 앞두고는 제대로 경쟁하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올해 한화는 꼴찌하지 않을 수 있나?’는 질문에 길게 답했다.
그는 “한화는 마이너리그 팀이 아닌 메이저리그 팀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팀도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올해 피츠버그가 그렇다. 몇 년 동안 100패를 했던 팀인데 올해 1위를 달리며 모두를 놀라게 만들고 있다. 피츠버그가 100패를 하는 동안 과정에 충실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마냥 긍정적인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항상 ‘잘 될 거야. 좋은 날이 올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 안에서 살아야 한다. 야구도 마찬가지”라며 “역사를 돌아봤을 때 한화는 승리보다 패배에 조금 더 익숙한 팀이다.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선수들이 야구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베로 감독은 올시즌 경기 결과가 아닌 내용을 주목하기를 바랐다. 그는 “경기 내용을 보면 이전보다 응집력이 생기고 더 단단해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선수들이 결과에 대해 압박도 많이 느끼고 힘들어하지만 이를 이겨내게 유도하는 것은 감독인 나와 코치들의 몫”이라며 “분명 하나는 장담할 수 있다. 그 때 내가 한화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화가 웃는 날은 반드시 온다”고 암흑기의 끝이 찾아 올 것을 장담했다.
마지막으로 수베로 감독은 “나는 결과를 책임지는 사람이자 씨를 뿌리는 사람이다. 끝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계속해서 인내하고 과정에 충실하면서 내일을 바라보고 씨를 뿌리겠다. 그리고 질문에 답변을 드리면 분명 올시즌 지난 두 시즌보다 나은 시즌을 보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화는 2020년 11월 한화 구단 최초 외국인 사령탑으로 수베로 감독을 선임됐다. 계약 기간 3년으로 올시즌이 계약 마지막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한화는 최하위에 자리했고 95승 179패 14무 승률 0.34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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