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런던=김민규기자]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이변도, 위기도 없었다. 젠지는 한타 집중력과 라인 운영 등 모든 부분에서 시종일관 클라우드9(C9)를 압도했다. 대한민국 1번 시드다운 경기력을 과시한 젠지는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채 C9를 집으로 돌려보내며, 다음 상대인 중국의 빌리빌리 게이밍을 정조준 했다.
젠지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023’ 브래킷스테이지 패자전 2라운드 C9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젠지는 패자전 3라운드에 진출, 오는 19일 중국의 빌리빌리 게이밍과 맞붙게 됐다.
이날 젠지는 1세트를 27분, 2세트 25분, 3세트를 26분 만에 끝냈다. 30분을 넘긴 경기는 단 한 세트도 없었다. 그만큼 압도적인 경기였다는 것을 방증한다.
3세트 신경전을 이어가다 6분경 C9가 용 사냥에 나섰고, 용은 챙겼지만 교전에서 젠지가 2킬로 승전보를 울렸다. 그러나 탑에서 ‘도란’ 최현준이 솔로 킬을 당해 승리의 기쁨이 반감될 뻔 했지만 곧이어 최현준이 C9의 ‘퍼지’ 이브라힘 알라미를 솔로 킬하며 웃었다. 젠지는 탑 주도권을 바탕으로 첫 전령을 챙긴데 이어 ‘피넛’ 한왕호가 미드 정글에서 킬을 추가했다.
이번에도 한왕호가 ‘탑에 번쩍, 바텀에 번쩍’ 전장을 누비며 득점에 성공했고 젠지가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13분경 젠지는 킬 스코어 7대 3으로 앞섰고 골드도 3000이상 차이가 났다.
기쁨도 잠시 탑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최현준이 또 다시 솔로 킬을 당한데 더해 도와주러 간 한왕호 마저 끊기고 말았다. C9가 순식간에 격차를 좁혀왔다. 자칫 흐름을 뺏길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여전히 주도권은 젠지의 몫이었다. 이번엔 ‘쵸비’ 정지훈이 활약하며 바텀에서 추가 킬을 올리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C9가 17분경 미드에 전령을 풀며 젠지의 미드 2차 포탑까지 진격해 들어왔지만 젠지는 대규모 교전을 열어 C9를 몰아냈다. 이 과정에서 젠지는 C9를 추격하며 4킬을 올리는 대승을 거뒀다.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경기. 흐름을 잡기 위해 돌파구가 필요했던 C9. 젠지는 미드로 침투해 들어오는 C9를 기다렸다 한타 교전을 열었고 에이스를 띄우며 바론까지 획득했다. 승기를 잡은 승부처였다. 젠지는 킬 격차를 크게 벌렸고 골드는 1만2000 가까이 벌어졌다.
이후 마지막 승부수에 실패하며 돌파구를 잃은 C9는 무기력했다. 기세를 탄 젠지는 26분경 그대로 C9의 본진으로 진격해 들어갔고 또 다시 에이스를 띄우며 3-0의 승리에 마침표 찍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