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갑자기 사라진 아들의 사연을 알기 위해 30년이 넘는 시간을 투쟁한 아버지의 사연이 공개됐다.
18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동굴 속 죽음의 비밀’에 대해 다뤘다.
1986년 49세의 신정학은 아들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전화를 받았다. 며칠 후 아들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오지만 어느 곳에서도 아들의 사망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다. 결국 알게 된 것은 서부경찰서 대공과에서 그가 국가보안법 혐의로 체포됐고 이는 포상 휴가를 위한 삐라 때문이었다는 것이었다.
결국 독재정권 후 이들의 만행 하에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한울터’를 세워 사인에 대해 알고자 투쟁했다. 자식들의 영정사진을 목에 걸고 길거리에 나선 부모들은 의문사에 대한 진실을 알고자 하는 마음뿐이었고 그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신정학 역시 몇 번의 재수사 끝에 아들의 죽음에 대해 ‘일부’의 진실만 알 수 있었다. 며칠간 경찰서에 갇혀있던 아들이 사망 직전까지 경찰서에 갇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전까지 자살이라던 사인에 제 3자가 개입할 여지가 있다는 증언들이 일부 나왔다. 하지만 이는 경찰의 가혹행위가 인정이 된 것은 아니었다.
최근 신정학은 치매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알렸다. 아들에 대해 묻자 그는 “없는 살림에 쌀 두 가마니를 주고 지은 이름이다. 오래 살 수 있는 이름이라고 해 지었는데 이름을 너무 좋게 지어 먼저 갔나 싶다”라고 해 눈물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이야기 친구로는 그룹 ‘아이들’의 미연, 배우 진구와 박효주가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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