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 정도의 활약을 보이는 2001년생 공격 자원이 2000만유로(약 284억원)에 불과하다. 가성비가 ‘갑’이다.

마요르카의 이강인은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 모익스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22~2023 스페인 라리가 36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결승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83분간 맹활약하며 마요르카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의 활약을 앞세워 마요르카는 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두 경기를 남겨놓고 승점 47을 확보하며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강등을 피하고 다음시즌에도 라리가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시즌 최대 목표를 달성한 주역이 바로 이강인이었다.

이날도 이강인은 ‘원맨쇼’를 펼쳤다. 전반전에 다소 낯선 사이드백 자리에서 출발한 그는 어색한 포지션에서도 무난하게 제 몫을 했다. 왼쪽 사이드에서 날카로운 크로스와 컷백 패스 등을 통해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평소와 마찬가지로 동료들은 이강인의 패스를 살려가지는 못했다. 후반 들어 이강인은 중앙으로 이동해 경기를 풀어나갔고, 플레이메이커 구실도 훌륭하게 해냈다. 결국 후반 19분 결승골을 도왔다.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반대편에 대기하던 베다트 무리키를 향해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연결했다. 무리키가 머리만 갖다 대면 득점할 수 있는 완벽한 패스였다. 무리키의 결정력도 빛났지만 그보다는 한 치의 오차 없는 이강인의 ‘택배’가 훌륭했다. 이를 인지한 듯 무리키도 이강인에게 공을 돌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여기에 평소와 다름없이 이강인은 드리블 4회 성공시키며 발렌시아 수비진을 줄기차게 흔들었다. 키패스 3회로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9를 부여했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였다. 득점자는 무리키였지만 경기 최고의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이번시즌 이강인의 퍼포먼스는 빅클럽을 충분히 매료시킬 만하다.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강인은 경기당 평균 2.5회 드리블 성공으로 유럽 전체에서도 8위에 올라 있다. 라리가 내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3.4회), 로드리고(2.5회)의 뒤를 잇는다. 여기에 경기당 키패스 1.5회로 라리가 전체에서 19위에 자리하고 있다. 후스코어드닷컴 기준으로 평점 14위(7.07)에 자리하는 것도 눈에 띈다.

이강인의 경기력을 보면 2000만유로의 바이아웃은 저렴해 보인다. 게다가 이강인은 아직 20대 초반이고, 측면과 중앙 등 2선의 모든 지역에서 활약이 가능하다. 개인의 능력만 뛰어날 뿐 아니라 축구 지능이 높고 동료를 활용하는 재주도 좋아 활용 가치가 높다.

실제로 이강인은 최근 빅클럽과 연결되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비롯해 AC밀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이강인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럽 이적시장 시세를 고려할 때 다수의 빅클럽들이 이강인 영입을 고려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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