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최민식부터 걸그룹 뉴진스 프로듀서 250의 ‘뽕을 찾아서’까지. 오는 29일 막을 올리는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영화+’라는 슬로건 하에 풍성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씨네필들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BIFAN 집행위원회(위원장 신철)는 7일 오후 서울 동대문 DDP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폐막작과 주요 행사 일정을 공개했다.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1일동안 열리는 올해 영화제는 51개국 장·단편 영화 262편이 상영하며 그 중 83편은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개막작으로는 미국의 호러 마스터로 잘 알려진 아리 애스터 감독의 ‘보 이즈 어프레이드’가, 폐막작으로는 ‘주온’ 시리즈를 선보인 J호러의 대가 일본 시미즈 타카시 감독의 ‘모두의 노래’가 선정돼 월드프리미어로 공개한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엄마를 만나러 가야 하는 주인공이 기억과 환상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는 상황을 그렸으며 ‘모두의 노래’는 행방불명된 아이돌 그룹 멤버를 찾는 공포 영화다.

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국제경쟁 ‘부천 초이스’ 장편 부문에서는 도전적인 장르영화 9편이 선보인다.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대상 수상작 ‘호랑이 소녀’, 대만 배우 가진동의 감독 데뷔작 ‘흑교육’을 비롯해 ‘A.I 소녀’, ‘디스오더’, ‘레스토레이션 포인트’, ‘더 씨딩’, ‘주술’, ‘수퍼포지션’, ‘고래의 뼈’, ‘네버 파인드 미’ 등 9편을 소개한다.

부천 초이스 단편 부문에서는 ‘죽은 자는 불태우리’, ‘데드 엔더즈’, ‘딜리버리 댄서의 구’ 등 14편이 경쟁한다. 또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에는 미스터리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그녀의 취미생활’과 검도를 소재로 내밀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만분의 일초’ 등 10편을 선보인다.

‘배우 특별전’에서는 한국 영화를 상징하는 얼굴인 최민식을 조명한다. ‘올드보이’, ‘쉬리’, ‘악마를 보았다’ 등 최민식이 직접 선정한 10편의 대표작과 더불어 디지털 복원된 초기 단편까지 상영한다. 기념책자 발간, 전시회, 메가토크 등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차려진다.

BIFAN은 영화 외에도 K팝, K웹툰 등 한국 대중문화가 결합하고 융합하는 산업환경을 조명한다. 올해 ‘코리안 판타스틱: 영화 + K-Pop’ 섹션에서는 뉴진스 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DJ 겸 프로듀서 250의 다큐멘터리 ‘뽕을 찾아서’ 상영과 토크를 갖는다.

또 한국이 낳은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을 다룬 다큐멘터리 2편을 상영하며 K팝과 영화가 만나 콘텐츠로 확장되는 흐름을 소개한다.

‘코리안 판타스틱: 영화 + K-Pop’ 섹션을 기획한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영화가 최근 다양한 부분으로 확장되면서 K팝 분야도 공연 뒤 영화화, 영상화 돼 팬들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며 “시리즈, BL 등 하위문화에 있던 팬들을 영화로 확장해나갔던 ‘영화+’에서 올해 K팝 분야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신철집행위원장은 “‘영화+’라는 슬로건은 영화 산업을 재정의하겠다는 의미기도 하다. 극장에서 하는 2시간짜리 영상물은 산업적인 경제성과 편의에 따른 좁은 의미의 영화일 뿐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영화고 ‘오징어게임’ 시리즈는 영화가 아니라는 이상한 논리가 생겨버렸다”며 “영화의 본래 정의는 오디오비디오스토리텔링이다. 이를 다시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영화인들에게 부산국제영화제 내홍 사태와 관련한 메시지를 전했던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이날 부산과 관련한 질문에 “오늘은 BIFAN과 관련된 질문만 받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제 27회 BIFAN은 부천시청 잔디광장·어울마당·판타스틱큐브·한국만화박물관·CGV소풍·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 등 부천시내 일대 오프라인 상영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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