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탈리아는 흥분했고, 반칙을 남발했다. 주심은 중심을 잡지 못하며 경기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오전6시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4강)전에서 1-2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패했지만 잘 싸운 경기였다. 한국은 전반 14분 만에 실점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9분 후 동점을 만들며 균형을 맞췄다.
이른 시간에 동점이 되자 이탈리아 선수들은 흔들렸다. 경기 초반의 섬세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한국의 반격에 밀리며 평정심을 상실했고, 반칙을 남발했다.
90분간 이탈리아는 반칙을 26회나 범했다. 12회의 한국의 두 배 이상 많이 기록할 정도로 거칠었다. 손을 써 얼굴이나 어깨를 밀치고 교묘하게 반칙성 플레이를 하는 등 신경전을 지속했다. 한국의 동점골도 페널티킥을 통해 나왔다.
지속되는 거친 플레이에도 아르헨티나 출신의 자엘 팔콘 페레즈 주심은 이탈리아 선수들을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했다. 오락가락한 판정으로 한국 선수들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한국의 페널티킥 상황에서도 주심은 처음에는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VAR이 없었다면 크게 손해를 볼 뻔했다.
후반 막판에는 왼쪽 측면에서 이탈리아 선수가 배서준을 노골적으로 미는 장면까지 나왔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은 채 그냥 넘어갔다. 반드시 받아야 했을 결정적 프리킥 기회를 빼앗기는 아쉬운 판정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억울하고 불편한 판정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불합리하게 페널티킥을 내주거나 반대로 페널티킥을 얻어야 할 상황에서는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러한 판정의 흐름은 준결승전까지 이어졌다.
한국은 이날 이탈리아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 잘 싸웠기 때문에 심판 판정이 더 예민하게 느껴진다.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리는 한국에게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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