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양산=장강훈기자] 올해 KPGA 선수권대회는 ‘극복 시리즈’다.
‘황태자’ 이태희(39·OK저축은행)가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7138야드) 트라우마에서 탈출했다.
이태희는 9일 에이원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고 권위 대회인 제66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바꿔 4타를 줄였다. 오후 2시 현재 8언더파 134타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올랐다. 전날 6언더파로 공동 1위에 오른 백석현(30·휴셈) 이형준(29·웰컴저축은행) 등이 오후에 티오프 해 순위가 하락할 수도 있지만, 선두권으로 무빙데이를 맞이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에이원CC에서는 좋은 기억이 없다. 2017년과 2019년, 2020년 컷탈락했고 2021년 공동 47위 지난해 공동 45위였다. 그는 “에이원CC에서 열리는 KPGA 선수권대회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다”고 웃은 뒤 “국내 최고 권위 대회여서 출전하면 늘 기분이 좋은데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는 ‘버디가 나오지 않아도 참고 기다리자’는 마음으로 출전했다. 인내심을 갖고 플레이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플레이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전반에 1타를 줄인(버디 2개, 보기 1개) 이태희는 3번홀(파5)에서 드라이버 샷을 322야드나 날리는 등 호쾌한 샷을 선보였다. 그는 “잘 풀린 하루였다. 특별하게 안된 부분도 없어 만족한다”며 “짧은 퍼트에서 몇 번 실수했는데, 잘 세이브했다. 샷감도 괜찮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두권에서 무빙데이를 치르게 된 이태희는 “1차 목표는 컷오프 통과였다. 목표를 이뤘다”고 웃으며 “이틀간 예상외로 선전했기 때문에 차분히 내 경기에 집중하면서 남은 라운드에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zza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