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곡동=황혜정기자] “향후 WBC 초석을 다지는 위대한 첫 걸음이 될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소프트볼협회(KBSA)가 9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24인 명단을 발표했다.

9일 야구회관에서 열린 명단 발표식에 참석한 조계현 위원장과 류중일 AG 감독은 24인 명단 선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조계현 위원장은 “이번 항저우 대표팀은 공정과 투명을 골자를 잡았다. 위원회에서 3개월가량 매주 장시간 회의를 거쳐 최상의 전력을 갖출 수 있는 선수들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우석, 정우영, 문보경(이상 LG), 박영현, 강백호(KT), 이의리, 최지민(이상 KIA), 구창모, 김형준, 김주원(NC), 원태인, 김지찬(이상 삼성), 나균안, 박세웅(이상 롯데), 곽빈(두산), 문동주, 노시환 (이상 한화), 최지훈, 박성한(이상 SSG), 김동헌, 김혜성, 이정후(이상 키움), 장현석(마산용마고), 최원준(상무)이 최종 발탁됐다.

류중일 감독은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가 절반 가까이 된다. 한국야구의 전망이 밝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대회가 될 것이다. 향후 WBC 초석을 다지는 위대한 첫걸음이 될 것 같다. 짧은 기간이나마 잘 지도하겠다”고 명단 발표 소감을 밝혔다.

발탁 명단에 부상자가 많다. 곽빈, 구창모, 김형준, 장현석 등이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조 위원장은 “몸 상태를 확인한 결과 부상 정도가 경미하고 남은 기간 동안 충분히 회복되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아시안게임은 경기 시작 직전까지 예비 엔트리 내에서 명단 교체가 가능한 점도 이들의 발탁 배경이 됐다.

아마추어 투수 장현석(마산용마고)과 곧 제대하는 최원준(상무)의 발탁이 눈길을 끈다. 조 위원장은 “장현석은 위원회가 3월부터 지켜본 선수다. 구위, 스피드, 경기 운영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원준도 외야와 내야 모두 설 수 있고, 공·수·주 모두 능하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와일드카드를 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포수는 결국 만 25세 이하 선수 2명으로 구성했다. 조 위원장은 “위원회에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한 포지션이다. 포수 선발이 가장 힘들었다. 그렇지만 김형준은 입대 전 KBO리그에서 기술과 실력이 검증된 선수다. 신인 김동헌은 어리지만 3년 뒤 WBC까지 본다면 육성해 키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봤다. 김동헌이 백업 포수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수 12명 중 4명만 불펜 요원이다. 선발 투수를 많이 뽑은 이유에 대해 류 감독은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선발 투수가 호투해 점수를 내주지 않으면 된다”고 답했다. 12명의 야수진 중 우타자가 3명에 불과한 것에 대해서도 “대표팀 좌타자들이 상대 좌완투수들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목표다. 꼭 좋은 소식을 국민들께 전해드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번 2022 항저우 AG 대표팀 평균 연령은 23.21세로 역대 두 번째로 어리다. 군 미필 선수는 24명 중 19명이다.

류중일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로는 최일언 투수 코치, 김동수 배터리 코치, 장종훈 타격 코치, 류지현 작전 코치, 이종열 수비 코치, 김현욱 불펜·컨디셔닝 코치가 선임됐다. 대표팀 소집일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