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대전=윤세호기자] “영상으로만 봤는데 좋더라. 커브가 엄청 좋았다. 옛날에 김진우 커브보다 더 좋아보였다.”
지난해 연말과 다르다. 당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는 한 명도 승선하지 못했는데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는 2명이 태극마크를 단다. 그런데 대회가 열리는 시점에서는 2명이 아닌 3명일 수 있다. 한화 최원호 감독이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선발된 노시환과 문동주를 축하하면서 마산용마고 장현석을 본 소감도 전했다.
최 감독은 9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둘 다 아무래도 AG이 신경은 쓰였을 것이다. 안 좋았던 기간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동주도 최근 잘 던지고 있고 시환이도 안 맞았던 시기가 지나 다시 잘 하고 있다. 둘 다 이제는 좀더 후련하게 경기에 임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문동주의 다음 등판과 관련해 “다음주 화요일에 던진다. 그리고 일요일에도 나갈 계획이다. 처음으로 4일 휴식 후 등판인데 그만큼 관리를 할 계획이다. 화요일 등판 경기는 평소보다 적은 이닝, 적은 투구수를 가져간다”며 “AG에 뽑힌 만큼 전체 이닝과 투구수도 예정보다 줄일 것이다. 이전처럼 슬럼프에 빠진 모습이 나오면 2군으로 내려서 휴식을 주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에게 ‘이번에 AG 대표팀에 뽑힌 장현석의 투구 모습을 본 적이 있나?’고 묻자 “영상으로만 봤는데 좋더라. 커브가 엄청 좋았다. 옛날에 김진우 커브보다 더 좋았다”며 “체격도 좋고 공도 좋고 정말 좋더라”고 반복해서 극찬했다.
최 감독은 ‘9월에 한화가 지명할 수 있다’는 얘기에 “그만큼 우리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것 아니겠나. 3번의 1순위 지명권을 갖는 기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오는 9월로 예정된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다. 지난해에도 전체 1순위로 김서현을 지명했는데 올해는 장현석을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장현석은 지난 4월 신세계이마트배 대회에서 150㎞ 중반대 속구와 낙차 큰 커브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일찍이 전체 1순위 지명 가능성이 높았는데 이 대회로 인해 자신의 입지를 더 확고하게 다졌다.
한편 한화는 이날 정은원(2루수)~이진영(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인환(지명타자)~최재훈(포수)~문현빈(중견수)~장진혁(좌익수)~이도윤(유격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페냐다.
최 감독은 신인 문현빈의 타순이 내려간 것에 대해 “너무 공을 보려고 하더라. 편한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치라는 메세지를 주면서 타순을 내려봤다. 정은원처럼 선구안이 좋은 타자는 공을 보는 데에 중점을 둘 수 있지만 문현빈의 스타일은 적극적으로 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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