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한국 여자 태권도의 미래로 불리는 김유진(울산시체육회)이 월드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유진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에서 열린 2023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 여자 57㎏급 준결승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에게 라운드 점수 1-2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1회전을 4-0으로 잡았지만 2,3회전에서 5점짜리 뒤후려차기를 허용하며 4-5로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15초 전 4-8로 뒤진 김유진은 포기하지 않고 맞서 감점 4개를 유도하며 10-10 동점까지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동점 시 회전, 머리, 몸통, 주먹 공격, 감점 등을 집계해 승자를 가리는데 키야니찬데에게 밀렸다.

그러나 김유진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아름(고양시청)을 라운드 점수 2-0으로 제압하며 대회 두 번째 출전 만에 처음으로 시상대에 섰다.

김유진은 현지 취재진을 통해 “지난번 처음 출전한 그랑프리에서 무릎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는데 이번에 메달을 따서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더 기술을 연마해서 2차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말했다.

이 체급에서는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제이드 존스(영국)가 우승했다.

182㎝의 장신인 김유진은 서울체고 재학 중 청소년 국가대표에 선발돼 2016년 캐나다 버나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목에 건 적이 있다.

한편, 남자 68㎏급에 출전한 진호준(수원시청), 권도윤(한국체대)은 모두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 체급에서는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가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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