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양양=김민규기자]박민지(25·NH투자증권)의 대회 3연패 달성일까, 박주영(33·동부건설)의 생애 첫 우승일지 그야말로 ‘박(朴) 터지는 싸움’이다. 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 웃을까.
11일 오전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6678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2라운드 잔여경기가 진행됐다. 전날 폭우와 낙뢰로 인해 2라운드 경기가 중단됐기 때문.
잔여 경기에 나선 박민지가 17(파4)·18번(파5) 잔여 2개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로 마쳤다. 이로써 박민지와 박주영은 1·2라운드 연속 5언더파 67타를 적어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박민지는 지난 2021년 서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된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데 이어 지난해 설해원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그리고 올해 대회 3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박주영은 KLPGA 투어 첫 승에 도전한다. 그동안 정규투어 통산 265개 대회에 출전해 4차례 준우승을 거둔 것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른다면 ‘266개 대회만의 첫 우승’이란 기록을 쓰게 된다.
‘박(朴) 터지는 싸움’을 바짝 추격하며 우승을 노리는 공동 3위 그룹도 지켜볼만하다. 김수지(27·동부건설), 정윤지(23·NH투자증권), 이예원(20·KB금융그룹), 김수빈(30)이 주인공. 더욱이 신예 이예원이 쟁쟁한 언니들을 뚫고 롯데렌터카 오픈에 이어 시즌 2승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심한 몸살을 털고 시즌 2승 사냥에 나선 루키 방신실(19·KB금융그룹)은 1·2라운드 중간합계 1오버파 145타를 적어 공동 49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강원 양양지역에 낙뢰를 동반한 강우가 예보되면서 최종라운드는 1번, 5번, 10번, 14번 홀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세미 샷건’ 방식을 진행 중이다. 대부분의 골프 경기는 1번 홀에서 순차적으로 시작하거나 참가선수가 많을 경우 1번 홀과 10번 홀에서 약 10분 안팎의 간격을 두고 출발한다. 그러나 강우 또는 안개, 낙뢰 등 기상상황이 녹록치 않아 시간 단축을 위해 선수들을 한꺼번에 출발시키는 것이 샷건 방식이다.
챔피언조에 편성된 박민지, 박주영, 김수지는 오전 9시 40분에 티오프를 시작했다. 추격조인 이예원, 정윤지, 김수빈은 10분 앞서 9시30분에 출발했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