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양양=김민규기자]‘설해원의 여왕’을 가리는 대회가 기상악화로 인해 멈췄다. 대회 최종 라운드가 펼쳐진 가운데 낙뢰를 동반한 강우로 인해 오후 1시20분경 대회가 중단됐다. 오후 3시경 경기를 재개하려는 순간 급기야 알사탕만한 우박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렸고 먼 하늘에선 벼락이 쳤다. 경기는 또 다시 중단되면서 박민지의 대회 3연패에도 제동이 걸렸다.

11일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6678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강우를 동반한 낙뢰가 예보됨에 따라 경기는 1번, 5번, 10번, 14번 홀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세미 샷건’ 방식으로 진행됐다. 샷건은 강우 또는 안개, 낙뢰 등 기상상황이 녹록치 않을 경우 시간 단축을 위해 선수들을 한꺼번에 출발시키는 방식이다.

오전엔 비교적 맑은 날씨로 경기가 시작됐다. 그러나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이 진행되던 오후 1시경을 기해 강우로 인해 경기 진행이 어려워졌다. KLPGA는 대회를 1시간 중단 후 재개키로 했지만 3시경 갑작스런 우박과 낙뢰를 동반한 폭우로 또 다시 경기를 중단해야 했다. 아직 대회는 재개하지 않은 상황.

현재까지 박민지(25·NH투자증권)가 12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1·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민지는 단독 1위에 오르며 이 대회 3연패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개인 통산 세 번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기록도 눈앞에 뒀다. 박민지의 우승까지 단 다섯 홀을 남겨둔 상황에서 날씨가 제동을 건 셈.

박민지에 이어 2위 그룹의 싸움도 치열하다. 전날까지 6언더파 138타로 공동 7위를 기록했던 홍정민(21·CJ)과 공동 9위에 머물렀던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이 타수를 줄이며 정윤지(23·NH투자증권), 이예원(20·KB금융그룹)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여기에 1·2라운드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18위였던 이소미(24·대방건설)가 최종 라운드서 6타를 줄여 2위 그룹에 합류했다. 다섯 명의 선수가 공동 2위에 오르며 순위다툼을 펼치는 상황.

반면 박민지와 함께 공동 선두로 함께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주영은 9·10·11번 홀에서 연속보기를 범해 오히려 2타를 잃어 7위로 떨어졌다.

한편, 남은 일정을 진행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대회조직위원회는 대회 중단 여부를 놓고 논의 중이다. 대회 중단이 선언될 경우 경기는 예비일(내일)에 다시 재개될 수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