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좋은 쪽으로 보면 잘 버티고 있다. 반대쪽에서는 ‘폭발력이 약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상승무드를 지렛대로 삼지 못하는 두산 얘기다.

시즌 38%를 소화했는데 두산은 승률 5할보다 2승을 더했다. 업다운이 있지만 5할 승률 언저리에서 고착상태다. 지난 6일부터 잠실에서 치른 한화와 3연전을 싹쓸이했는데, 주말에 만난 KIA에 1승밖에 따내지 못했다. 기세를 이었더라면 3위권 경쟁도 가능한 분위기. 그러나 선발진이 조기에 무너져 동력을 잃었다.

긴 시즌을 치르려면 치고나갈 때 치고 나가야 한다. 한 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점수를 뽑아야할 때 뽑지 못하면 흐름을 내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아직은 베테랑들의 힘이 남아있어 수비로 버티고 있지만, 타격 사이클이 좀처럼 우상향 곡선을 그리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타선에 기대를 거는 것보다 지키는 쪽에 힘을 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은 4.11로 리그 7위다. 키움(3.55) KIA(3.69)도 유지하는 3점대 팀 평균자책점을 지키지 못했다. 선발진으로 눈을 돌리면 지표 성적은 나쁘지 않다. 평균자책점 3.73으로 전체 4위. 그러나 선발진이 소화한 이닝을 살펴보면 284.2이닝으로 8위에 그친다.

라울 알칸타라만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았고, 유일하게 70이닝을 돌파했다. 팀이 55경기를 치렀으니, 선발이 최소 10번은 등판해야 한다. 등판 때마다 5이닝만 버텼더라도 50이닝이다. 두산 선발진에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알칸타라를 제외하고는 전무하다.

선발투수 승률이 5할을 밑돈다는 건 약하다는 증거다. 개막 전부터 딜런 파일이 머리에 타구를 맞은 여파로 개점휴업했고, 믿었던 영건 곽빈이 허리 통증으로 이탈과 복귀를 반복했다. 최원준도 득점지원 불발과 구위저하로 어려움을 겪었고, 최승용 김동주 등은 경험부족을 드러냈다. 믿을 수 있는 선발은 알칸타라가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딜런을 방출하고 대체 외국인 투수로 계약한 브랜든 와델은 오는 16일 입국 예정이다. 항공편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중인데, 건강하다면 20일부터 실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1차례 등판해 5승3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고, 올해 대만에서도 풀타임 선발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는 점은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건강하게 로테이션하면서 5~6이닝씩만 소화해도 불펜 운용이 수월해진다.

이영하와 정철원이 필승조로 가세하면, 박치국 김명신 박신지 등을 스토퍼나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다. 여름레이스에서 힘이 떨어진 젊은 선발진을 받칠 수 있다는 의미다.

마운드 계산이 서면, 야수들도 집중력이 달라진다. 특히 두산은 우승경험이 많은 선수가 주축으로 활약 중인 팀이다. 쉽게 흔들리지 않을 기반이 된다는 뜻이다. ‘건강한 대체 외국인 투수’ 한 명이 팀에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매우 크다. 두산도 이 점을 기대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