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 팀 순위 표에는 승패, 홈, 원정 성적, 연승, 연패, 1점 차, 좌우완 상대 전적, 연장 승부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팬들을 위한 기본 서비스다.

KBO는 올해 투타 기록 부문을 새롭게 팬 눈높이에 맞춘 흔적이 역력했다. 하지만 팀 순위표는 여전히 승패, 최근 10경기, 연속, 홈, 방문, 팀 간 전적에 머물러 있다. 보완이 필요하다. 팀 순위표로 일반 팬들이 객관적인 전력을 알 수 있도록 길잡이가 돼야 한다.

MLB를 중계하는 방송 해설자와 기자들은 팀이 연승과 연패를 할 때 기본적으로 설명하는 게 득실점 차다. 득실점 차로 기본적인 팀의 현 전력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MLB 최고 승률 팀 탬파베이 레이스(51승24패)의 득실점 차가 +143으로 전체 1위다. 2위가 내셔널리그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46승26패)로 +100이다.

득실점 차가 플러스일수록 그 팀의 투타 전력은 강하다. 마이너스는 전력이 약하다는 의미다. 가끔 의외의 경우가 있다. 이때는 기록을 세밀히 살펴봐야 한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승률 5할 이상 팀은 대체로 득실점 차가 플러스다. MLB 30개 팀 가운데 5할 이상이면서 득실점 차가 마이너스인 팀이 네 팀이다. 마이애미 말린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신시내티 레즈, 밀워키 브루어스다.

5할 이하이면서 플러스는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 미네소타 트윈스가 유일하다. AL 중부는 5개 팀이 모두 승률 이하다. AL 동부 5개 팀이 모두 승률 5할 이상인 것과 100% 대조를 이룬다. AL 동부를 엘리트 지구, 중부를 ‘메디오커(mediocre)’로 부르는 이유다.

승률 5할 이상에 득실점 차 마이너스는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처럼 이길 때 1,2점 차로 간신히 이이고 질 때는 대패한다. 아울러 타격은 평균 이하이면서 1점 차 승부에 강한 팀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뒷문이 강하다는 뜻.

마이애미 말린스는 20일 홈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11-0으로 눌러 42승31패가 됐다. 올 시즌 팀의 가장 큰 점수 차 완봉승이다. 득실점 차는 -13이다. 토론토 승리 전까지 -24였다. 올해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샌디 알칸타라의 부진에도 5할 플러스 11인 데는 불펜의 힘이 결정적이다. 1점 차 승부 18승5패다. MLB 팀 가운데 1점 차 최다승이다. 마이애미의 득점은 289로 MLB 25위에 랭크돼 있다.

KBO리그를 보면 NC가 +60으로 1위다. NC는 34승26패1무로 성적은 3위다. 39승24패2무로 1위인 LG는 +56으로 NC에 이어 2위다. SSG가 +35, 키움 +12, KIA +10, 롯데 +6 이다. 키움과 KIA는 5할 이하의 팀이다. 현재 성적은 5할 이하이지만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마이너스 팀들은 두산 -16, KT -32, 한화 -43, 삼성 -56이다. 하위 3팀은 득실점 차와 성적이 비례했음이 드러난다. 오프시즌 전력 보강 없이 사령탑만 박진만 감독으로 교체된 삼성의 부진은 이미 예고된 일이다. 두산은 득실점 차가 -16임에도 신임 이승엽 감독이 5할 외줄타기 승부를 하고 있다. 초보 감독으로서는 페넌트 레이스 운영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어둠의 터널 끝이 여전히 보이지 않는 한화는 수년 동안 득실점 차가 마이너스다. 잔여 시즌에서 이를 반전활 모멘텀도 없다. 이렇게 팀이 망가지고 재건도 안 되는 경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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