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100’ 출연자에게 검찰이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지금까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반인 중 가장 높은 구형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이중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협박하고 성폭행했으며 불법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상해·특수협박 등)로 기소된 럭비 국가대표 출신 피고인 A씨에게 징역 12년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많이 반성하고 회개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판 과정에서 성폭행 등 주요 혐의를 인정했다.
A씨는 지난 1월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100’ 출연자 중 한 명이다. 이 프로그램은 가장 강한 신체조건을 가진 한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100명이 서바이벌 게임을 통해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다.
‘피지컬100’은 공개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한국 예능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 1위를 달성했다. 아울러 82개국 TOP 10 리스트에 오르고 6주간 누적 시청 시간 1억 9,263만 시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출연자 중 A씨가 성폭력처벌법상 강간 등 상해·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됐고 여성 출연자인 김다영 씨는 학교폭력 가해 논란을 빚었다. 이외에도 발레리노 출신 남성 출연자 B씨는 전 연인에게 자해 협박을 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씨의 경우 프로그램 공개 전에 사법처리 됐기 때문에 편집을 통해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넷플릭스는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설상가상 ‘피지컬100’은 준우승자인 경륜선수 정해민 씨가 제작진의 경기 중단을 문제 삼으며 결과에 문제가 있었다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공정성에도 금이 간 상태다.
그럼에도 넷플릭스는 프로그램의 인기에만 도취돼 시즌2 제작에 박차를 가했다. 과연 ‘피지컬100’은 시청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연출을 맡은 장호기PD는 “제작진은 좋았던 점, 부족했던 점 모두 하나 하나 빠짐없이 새겨듣고 있다. 그래서 시즌2는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탐구한다’는 핵심 한 줄만 남겨두고 모두 새롭게 만들기로 결심했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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