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2200만유로(약 314억원)는 파리생제르맹(PSG)과 마요르카 모두에게 의미가 큰 숫자다.

PSG는 9일(한국시간) 이강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8년 여름까지로 무려 5년에 달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이강인은 19번이 달린 PSG 유니폼을 입는다.

PSG가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지출한 이적료는 2200만유로로 알려져 있다. PSG 역대 이적료로 따지면 29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시즌 나폴리에서 이적한 파비앙 루이스(2300만유로)의 뒤를 잇는다. 이강인 바로 밑에는 세계적인 스트라이커였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있다. 2012~2013시즌을 앞두고 이브라히모비치는 AC밀란을 떠나 PSG에 입단했다. 당시 발생한 이적료는 2100만유로였다. 이강인보다 100만유로 적다. 11년 전이라 물가 차이가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일단 이강인이 이브라히모비치보다 많은 이적료를 받고 PSG에 입단한 것은 분명하다.

발렌시아의 동료였던 카를로스 솔레르가 지난해 PSG로 이적할 때 나온 이적료는 1800만유로였다. PSG가 이강인 영입을 위해 적지 않은 이적료를 지출한 것은 분명하다.

이강인의 이적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본 팀은 마요르카다. 2021년 마요르카는 자유계약(FA)으로 이강인을 영입했다. 이강인 소속팀이었던 발렌시아가 비유럽(non-EU) 쿼터 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이강인을 이적료 없이 풀어주는 바람에 마요르카는 이적료 한 푼 들이지 않고 공짜로 특급 유망주를 손에 넣었다. 마침 이강인은 2022~2023시즌 6골6도움을 기록했고, 경기당 키 패스 1.5회, 드리블 성공 2.5회라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전 유럽의 관심을 받았다. 덕분에 마요르카는 2200만유로라는 큰 이적료를 손에 넣었다.

마요르카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이적료를 남기고 떠난 선수는 카메룬 출신의 스트라이커 사무엘 에투다. 2004년 에투가 마요르카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때 발생한 이적료는 2700만유로(약 386억원)다. 19년 전 일인 것을 고려하면 대단히 많은 금액이다. 다만 마요르카는 에투 영입을 위해 그의 전 소속팀이었던 레알 마드리드에 720만유로를 지불했다. 순수익은 1980만유로 수준이다. 이강인의 경우 영입하는 데 아예 돈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2200만유로가 그대로 남는다. 순수익으로 따지면 이강인이 에투보다 많은 돈을 마요르카에 남겼다. 물론 당시 물가를 지금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2004~2005시즌 이적시장 기준으로 에투의 이적료는 5위에 해당한다. 그만큼 엄청난 금액이었다.

게다가 이강인은 이적료 2200만유로의 20%인 440만유로(약 63억원)를 챙긴다. 이적 당시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아 이강인의 에이전트는 향후 마요르카가 얻게 될 이적료의 일부를 선수가 챙긴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요르카는 나머지 80%를 손에 넣는다. 실질적으로 챙기는 돈은 에투 수익보다 적다. 표면적인 수익만 이강인이 1위다.

덕분에 이강인은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됐다. 이강인이 PSG에서 받을 연봉은 400만유로(약 57억원)로 추정된다. 마요르카에서 40만유로(약 5억7000만원)를 받던 이강인은 PSG 이적을 통해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