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기자]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삼성 박진만(47) 감독이 ‘토종 에이스’ 원태인(23)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광주에서 크게 부진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전혀 다른 원태인이 나선다.

박진만 감독은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원태인이 최근 페이스가 좋다. 계속 잘해주고 있다. 광주에서 한번 부진한 적이 이다. 이번에는 다른 분위기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11일 경기가 열렸다면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경기가 비로 취소됐고, 12일 그대로 나간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다. 원래 황동재가 12일 나설 계획이었으나 원태인으로 바꿨다.

올시즌 페이스가 좋다. 14경기 84.1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3.31을 만들고 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파로 시즌 초반에는 부침이 있었다.

그러나 6월부터 달리고 있다. 6월 이후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69를 만들고 있다. 1패가 있는 것이 이상한 수준이다.

계기가 있었다. 지난 6월11일부터 20일까지 1군에서 잠시 빠졌다. 한 번 쉬어가는 시간.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고,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6월21일 복귀전에서 키움을 상대로 7이닝 무실점의 환상투를 뽐냈다. 6월27일 롯데전에서는 8이닝 2실점을 쐈다. 이어 지난 2일 한화를 만나 6이닝 1실점으로 또 에이스의 위력을 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엔트리에서 한 번 빠진 적이 있다. 그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다. 쉬고 다시 올라왔고, 계속 좋은 모습이 나온다. 체력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쉬고 온 뒤에 꾸준히 좋다”며 웃었다.

시즌 15번째 등판이다. 광주에서 KIA를 만난다. 썩 좋은 기억이 없다. 지난 4월22일 등판해 6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6이닝을 먹은 것은 나쁘지 않지만, 실점이 많았다.

당시 흐름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들쑥날쑥한 상태였다. 지금은 아니다. 박진만 감독은 “최근 3경기 던지면서 계속 좋다.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이 나온다.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번 광주에서 등판했을 때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다르다. 이번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지난 8일과 9일 NC를 연이틀 잡았다. 28일 만에 2연승을 달렸다. 651일 만에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분위기가 좋다. 이어가야 한다.

에이스 원태인이 나선다. 81일 만에 다시 광주 마운드에 선다. 팀 3연승을 이끌면서 아픈 기억을 끊을 기회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