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아이언 터틀’ 박준용(32)이 존경하는 선배 김동현(41)의 UFC 4연승 기록에 도전한다.

박준용은 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홈 vs 부에노 실바’ 코메인 이벤트 미들급(83.9kg) 경기에서 알베르트 두라예프(34·러시아)와 맞붙는다.

3연승 중인 박준용은 이번 경기 승리 시 한국 최고 기록인 UFC 4연승 기록을 세운다. UFC는 세계 각지의 챔피언들이 모인 종합격투기판 ‘챔피언스 리그’격으로 연승을 이어가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 UFC 1호 파이터로 18전을 치른 ‘스턴건’ 김동현도 4연승이 최고 기록이었다.

박준용은 “(김)동현이 형만큼 상대를 가리지 않고, 경기를 자주 뛰고, 승률이 높은 선수가 없다”라며 “격투기 선수라면 동현이 형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 것”이라고 존경을 표했다. 박준용은 김동현의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 목표다.

박준용의 평균 경기텀은 5.3개월이다. UFC 8전(6승 2패)이기 때문에 현재 속도대로라면 앞으로 4년 10개월을 더 뛰어야 김동현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선배의 기록이 아직 “까마득하다”는 박준용은 일단 이번 경기부터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상대 두라예프는 러시아 연방 체첸 공화국 출신으로 러시아 삼보 챔피언과 러시아 최고 MMA 단체 ACB(현 ACA)에서 웰터급-미들급 더블 챔피언을 지냈다. 강력한 그래플링과 정교한 타격이 결합된 웰라운드 파이터다.

박준용은 두라예프의 실력에 대해 “체인 레슬링도 잘하고, 그라운드에 갔을 때 장악력과 서브미션 캐치가 좋은데다가 심지어 타격도 빠르다”라며 “전형적인 다게스탄-체첸 파이터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박준용은 러시아 파이터들의 단단한 멘탈과 저돌적인 기세에 익숙하다. 다른 파이터들이 한국이나 일본에서 싸울 때 박준용은 커리어 초창기부터 러시아 단체에서 터프한 선수들과 싸우며 성장했다. 직전 경기에서도 데니스 튤률린(35·러시아)을 상대로 승리했다. 이러한 경험이 이번 경기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첫 UFC 코메인 이벤트에 나서는 박준용은 “타격이면 타격, 그라운드면 그라운드, 모든 면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할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날 메인 이벤트에서는 여성 밴텀급(61.2kg) 랭킹 3위 홀리 홈(41·미국)과 10위 마이라 부에노 실바(31·브라질)가 격돌한다.

이번 경기의 승자는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35·브라질)가 떠나 공석인 챔피언 결정전의 한 자리를 노려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박준용이 출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홈 vs 부에노 실바’ 메인카드는 오는 16일 오전 11시부터 tvN 스포츠와 티빙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나이트: 홈 vs 부에노 실바 대진

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11시)

[여성 밴텀급] #3 홀리 홈 vs #10 마이라 부에노 실바

[미들급] 알베르트 두라예프 vs 박준용

[헤비급] 월트 해리스 vs 조쉬 파리시안

[여성 페더급] #13 노르마 두몽 vs #15 첼시 챈들러

[라이트급] 오트만 아자이타르 vs 프란스시코 프라도

[라이트급] 나짐 사디코프 vs 테런스 맥키니

언더카드 (UFC 파이트패스 오전 8시)

[페더급] 터커 루츠 vs 멜식 바그다사리안

[여성 스트로급] 빅토리아 두다코바 vs이스텔라 누네스

[페더급] 오스틴 링고 vs 멜키자엘 코스타

[웰터급] #14 잭 델라 마달레나 vs 바실 하페즈

[라이트급] 에반 엘더 vs 게나로 발데스

[플라이급] 타이슨 남 vs 아잣 막숨

[라이트급] 알렉스 무뇨즈 vs 칼 디턴

[여성 밴텀급] 애슐리 에반스-스미스 vs 아일린 페레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