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연승 기간 뜨겁게 그라운드를 휘저었던 리드오프가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두산 외야수 정수빈(33)이 전날 경기 중 손가락을 다치면서 대주자·대수비로 대기한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28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정수빈 선수가 어제 슬라이딩 캐치를 하다가 손가락을 조금 다쳤다. 아까 타격 훈련을 해봤는데 타격은 힘들다고 하더라. 오늘 대수비·대주자로만 대기한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지난 27일 잠실 롯데전 2회초 상대 타자 이정훈의 타구에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 하지만 타구를 잡지 못했고 다이빙 과정에서 오른손에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타석까지 소화했지만 교체됐고 이날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 감독은 “본인 말로는 괜찮다고 했다. 그러나 오늘 타격 훈련을 했는데 타격이 안 되는 상태다. (회복까지) 하루 이틀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두산은 허경민(3루수)~김재호(유격수)~로하스(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지명타자)~강승호(1루수)~박계범(2루수)~김태근(중견수)~조수행(좌익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알칸타라다. 전날 감기 몸살로 경기에 임하지 못했던 김재환은 이날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감독은 “긴 연승 후 연패에 빠질 수 있다. 그만큼 빨리 승리가 필요하다”며 “김재환 선수와 정수빈 선수가 없어서 조금 고민이 되는데 그래도 오늘 알칸타라 선수가 나오고 양의지 선수도 포수로 출전한다. 지난 이틀 동안 투수진 소모는 크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빨리 연패를 끊고 싶다”고 했다.

두산은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11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26일과 27일 2연패를 당했다. 연패 탈출로 연승 후유증을 끊기를 바라는 이 감독이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상대 전적 열세(2승 5패)인 한 지붕 두 가족과 승부에 대해 “이전에 LG와 만났을 때는 우리가 타선이 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선수들이 자신감이 생겼고 전력도 자연스럽게 갖춰졌다. 최선을 다해서 이길 수 있는 경기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두산은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오른 박정수를 관리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박정수를 대신해 김정우가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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