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포항=황혜정기자] “그 상황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습니다.”

KIA타이거즈가 1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서 대역전승을 거두며 4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4회까지 2-7로 뒤쳐져 있다가 8회 빅이닝을 만들며 11-8로 승리했다. 이날 3회 오심으로 인해 2점을 공짜로 내줬음에도 일궈낸 승리다.

이 경기에서 3회말 삼성 류지혁이 2사 2루에서 홈런성 타구를 날렸는데 펜스를 맞고 공이 크게 튀었다. 튄 공이 외야에서 공을 잡으려던 관중의 글러브에 맞고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왔다.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진 사이 삼성 류지혁이 홈을 밟았다. 이에 KIA 외야수 소크라테스, 나성범과 KIA 김종국 감독이 항의하며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 과정에서 정확한 판독을 하지 못하며 ‘인정 2루타’성 타구가 ‘홈런’으로 선언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펜스 상단을 맞고 튀어 오른 타구를 성급하게 홈런으로 판독했다. 당시 비디오 판독 센터의 메인 심판에게 이날부터 10경기 출장 정지를, 보조 심판과 비디오 판독 센터장에게 각각 5경기 출장 정지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KBO는 “또 포항야구장에서 부정확한 판정으로 경기를 미숙하게 진행한 책임을 물어 이 경기 심판팀에도 벌금 100만원을 부과했다. 이번 오독 상황과 관련해 KIA 구단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김종국 감독은 2일 삼성과 원정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 선수들 모두의 집중력이 좋았다”며 박수를 보냈다.

그러면서 “3회말 류지혁의 타구를 나도 놓쳤다. 공이 안 보이는 시간대다. (류지혁의 홈런에 대한 비디오판독) 상황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한편, KIA는 2일 선발 라인업을 전날과 동일하게 가져간다. 최원준(1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중견수)-김선빈(2루수)-이우성(좌익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양현종이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