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포항=황혜정기자] “짧게 던지더라도 매일 대기하느라 체력적으로 힘들 것이다.”

KIA타이거즈가 2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서 7-6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6-4로 앞선 채 9회말을 맞은 KIA는 마무리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라 리드를 지키려 했으나 3실점하며 실패했다.

정해영은 선두타자 김동진에 좌전 2루타를 내준 뒤, 김호재에 중전 안타, 김지찬에 볼넷을 내주고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김현준을 1루수 땅볼로 잡았으나 1사 만루 위기는 계속됐다. 결국 류지혁에 좌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KIA는 즉시 정해영을 내리고 김기훈을 올렸지만, 김기훈이 구자욱에 볼넷을 내줬고, 결국 2사 만루에서 윤중현이 강민호에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8회말 마운드에 올라온 이준영도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현준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류지혁·구자욱에 연속안타를 허용하고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3일 삼성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KIA 김종국 감독은 ‘체력 문제’라고 짚었다. 김 감독은 “체력적으로 힘들 것이다. 짧게 이닝을 끊어서 던지더라도 매일 불펜 대기하고 있어야 하지 않나”라며 “최근에 이길만한 경기를 많이 하다보니 이준영, 정해영을 비롯해 최지민, 임기영 등이 자주 등판한다. 다들 힘들 것”이라고 했다.

최근 KIA가 치른 8경기에서 이준영은 5경기, 정해영은 5경기, 임기영은 6경기, 최지민은 4경기 등판했다. 특히 정해영과 임기영은 7월 31일 하루만 쉬고 5연속경기 등판했다. 최지민도 3연속경기 등판했다.

불펜투수들의 소모가 크다. 그래서 김 감독은 3일 선발 등판하는 좌완 이의리가 이닝을 길게 끌어주길 기대했다. 김 감독은 “(이)의리가 조금씩 안정세다. 볼넷이 많이 줄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KIA는 3일 선발 라인업을 최원준(1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중견수)-김선빈(2루수)-고종욱(좌익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이의리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