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이별을 예감했던 것일까. KBO리그 입성 후 최고의 투구를 펼친 NC 테일러 와이드너가 방출됐다.

NC는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와이드너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태너 털리(29)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태너는 미국 인디애나주 출신으로 신장 188㎝ 92㎏으로 당당한 체격을 가진 왼손 투수다. 시속 144~148㎞ 속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던진다. 선수생활 대부분 선발로 뛰었고, 스태미너가 우수하고 안정정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투수로 평가받는다.

201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클리블랜드에 지명돼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세 차례 경기에 나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6.00의 메이저리그 기록을 남겼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59경기에 출전(선발 131경기)해 44승 51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올해는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에서 19경기에 선발등판해 5승5패 평균자책점 5.64의 성적을 거둔 뒤 태평양을 건넜다.

NC 임선남 단장은 “계속 선발로 뛰었던 왼손 투수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선발 투수로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KBO리그 데뷔를 앞둔 태너는 “NC에 입단해 기쁘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팬 앞에서 야구할 생각에 벌써 설렌다”면서 “KBO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한 제 친구 드류 루친스키로부터 얘기를 들었다. 또한 코로나 때 ESPN에서 KBO 경기를 중계했는데, 당시 가족들과 재밌게 야구를 시청하며 언젠간 KBO에서 공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KBO리그 팬들의 환호성과 에너지는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