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김태균 경남 통영시의회 의원이 지난달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에서 전도된 승합차에서 탑승자 2명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6일 경남 통영 지역 맘카페인 살통영 게시판에 ‘멋진 일이 아닐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긴급조치로 인해 2차 사고도 발생하지 않고, 운전자 및 탑승자도 무사히 구조됐다”며 “통영에도 숨어 있는 영웅이 있는 거 같아 기분이 좋네요. 이 정도면 칭찬 한마디는 해줄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하신가요?”라고 글을 올렸다.

게시판에 김태균 시의원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회원들의 대화 속에서 시작됐다. 한 회원이 “본인도 자칫 다칠수있는 위험한 순간에도 선뜻 나선다는게 쉽지않은 선택이었을텐데 마음이 아주 따뜻한 분인 것 같다”고 글을 남겼으며, 다른 이용자가 “김태균 시의원”이라고 신원을 특정하면서 주인공이 알려진 것이다.

취재과정에서 이 사건은 지난달 7일 오후 3시30분께 통영-대전 고속도로 산청나들목 주변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승합차가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옆으로 넘어지면서 자칫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고다.

한국도로공사 CCTV 영상을 살펴보면 빗길을 달리고 있던 승합차는 미끄러운 도로에 전복된 뒤 2차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었다. 뒤따르던 차들은 일시적으로 멈춰 섰고, 뒤 차량에서 내린 김 의원이 뒤 차량에 비상등을 켜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차량 내 탑승자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탑승자가 직접 탈출하는 데 실패하자 구출을 위해 차량 위에 직접 올라가기도 했다.

이윽고 첫 번째 탑승자와 두 번째 탑승자 모두 조수석 문을 열어젖힌 뒤 팔을 뻗어 동승자와 운전자를 차례로 끄집어냈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큰 부상 없이 가벼운 타박상만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은 “그대로 두면 2차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커 보였다”며 “눈앞에서 사고가 나니 일단 구조를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단한 일 한 게 아니다”며 “그 상황에선 누구나 그렇게 했을 거라며, 과분한 칭찬이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해 통영시 기초의원 라선거구(정량·북신·무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젊은 초선 의원이다. 평소 청년정책 개발 및 헌신적인 지역구 활동으로 지역민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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