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붙을 때마다 명승부를 펼쳤던 통신사 라이벌 T1과 KT 롤스터가 결승 고지를 향한 마지막 길목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 서머시즌 결승전은 비단 ‘우승’을 넘어 세계 최고의 대회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직행이 걸렸다. T1과 KT 두 팀 모두 결승만 가도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롤드컵 직행을 확정할 수 있기에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시즌 왕좌에 도전할 최후의 세 팀이 가려졌다. 지난 스프링시즌과 마찬가지로 젠지, T1, KT가 그 주인공. KT는 스프링과 서머 모두 최종 결승진출전을 거쳐 결승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 바뀐 것은 젠지와 T1의 위치다. 스프링은 젠지가 도전자였다면 이번 서머에는 T1이 결승진출전을 넘어 젠지에 도전해야 한다. 지난해 스프링·서머에 이어 올해 스프링까지 세 시즌 연속 결승전은 T1과 젠지의 대결이 성사되면서 ‘어차피 결승은 T1·젠지’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이처럼 조그마한 변화가 결승전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앞서 플레이오프 2라운드와 3라운드 승자·패자전 경기는 그야말로 명승부가 펼쳐졌다. 특히, 정규리그 1위로 마무리한 KT가 플레이오프(PO) 2라운드 상대로 T1을 지목하면서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자신만만했던 KT는 T1에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며 PO 3라운드 패자전으로 내려갔다. 반면, 정규리그 5위인 T1은 ‘도장 깨기’를 실현하며 승자전에 올랐다.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PO 2라운드에선 ‘디펜딩 챔피언’ 젠지가 한화생명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승자전에 올라 T1과 맞붙었다.

젠지와 T1의 PO 3라운드 승자전은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숙적’이라 불리는 만큼 두 팀은 풀세트 접전을 펼쳤고, 젠지가 마지막 5세트를 가져가며 세트스코어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로써 젠지는 네 시즌 연속 결승진출과 함께 LCK 3연패에 도전장을 던졌다. 여기에 4년 연속 롤드컵 진출도 확정했다.

그리고 패자전에선 자존심을 구긴 KT가 한화생명에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결승진출전에 올라 다시금 결승행 도전에 나섰다. KT가 여름 DNA를 앞세워 ‘서머의 KT’란 수식어를 어디까지 증명할지 팬들의 시선은 대전을 향하고 있다.

이제 약 3개월여의 LCK 서머 대장정도 종착점에 다다랐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19일 T1과 KT의 결승진출전을 거쳐 20일 대망의 결승전이 열린다. KT는 결승진출전에서 다신 만난 T1에 설욕을 다짐했다. KT 강동훈 감독은 “다른 목표는 없다. 첫 번째는 선수들과 함께 롤드컵에 가는 것이다. 이번 PO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서머시즌 결승진출과 함께 롤드컵 진출까지 확실히 확정지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결승 길목에서 다시 만난 T1과 KT, 두 팀 중 누가 결승진출과 함께 롤드컵 직행권까지 거머쥘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