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만취 다음날 산발로 나타난 MBC 김대호 아나운서가 친한 동기 형 오승훈 아나운서와 심리상담을 받았다. 성향이 극과극인 두 사람은 심리검사에서도 양극단의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12일 업로드된 유튜브채널 ‘일사에프-4춘기’에서 두 사람이 정신과전문의 상담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뇌파를 통한 스트레스 검사, 맥박 등을 테스트했고, 전날 과음한 김대호는 놀라운 맥박으로 너털웃음을 불렀다.

김대호는 문장완성검사를 하며 오승훈의 답지를 힐끔대는가 하면 중얼중얼 답을 써 웃음을 자아냈다. 김대호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모르지. 주변 사람들은 나에 대해? 알바 아님. 이성과 함께 있으면? 좋지.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이재용”이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진 그림검사에서 ‘나무’를 그리라고 하자 그레이 하운드 강아지를 그린 김대호는 “전 나무 하면 전 여자친구가 키우던 강아지가 생각난다. 이름이 나무였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진승 전문의는 “헤어진지 오래됐냐. 그게 떠오른건 이게 트라우마, 그리움, 외로움일 수도 있다. 이런 중에 클럽 가고 이런 거는 더더욱이 말이 안 된다”라고 분석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오진승은 오승훈에 대해 “자율성이 너무 높지만 규정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하면 문제가 되는데, 중간중간 질문하며 엇나가려 하는 면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받은 TCI 기질성격검사 결과를 놓고 오진승은 “자극추구 부분에서 김대호는 99, 오승훈은 37이다. 김대호는 새로운 것에 흥분하고 활성화된다”라고 말했고 김대호는 “맞다. 경험하는 걸 좋아한다. 메뚜기다. 뭘 하다보면 흥미를 자주 잃는다”라고 고백했다.

김대호의 문장완성검사를 들여다본 오진승은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돈,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돈, 날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이자, 날 불안하게 하는 건 이자라고 적었다”라면서 “환자분은”이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급히 “환자분은 아니지만”이라고 말을 바꾼 오진승은 “전반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고싶고 그래서 돈이 필요하신 것같다”라고 해석했다.

오진승은 “오승훈 아나운서는 위험회피 성향이 거의 없다. 안정되어 있고 낙천적이다. 과학고, 카이스트 석사 나오고 아나운서 하기 쉽지 않은데 위험회피 성향이 거의 없으니까 될 것같아서 하는 거다”라고 분석했다.

통상 남들의 평가가 중요한 아나운서이지만 두 사람 모두 외부의 시선이나 평가에 해당하는 사회적 민감성이 낮은 편이고, 김대호는 특히나 매우 낮았다.

오진승은 김대호에 대해 “혼자 있는 걸 만족하고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지도 않는다. 굳이 호감이나 칭찬을 얻고싶어 하지도 않는다”라고 말했고, “오승훈 아나운서도 아나운서실에서는 상당히 사회적 민감성이 낮은 편일 거다”라고 말했다.

인내심에 대해서 오진승이 “김대호는 매우 낮다. 100명 중 뒤에서 4등이다. 이런 경우에 비판하면 안 해버린다”라고 하자 김대호는 “맞다. 그래서 내가 사직서 냈던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대감이 높은 오승훈은 리더 역할에 적합하다고 봤고, 자율성이 높고 연대감이 낮은 김대호는 리더가 될때 독재자 리더가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오진승의 상담을 빙자한 독설한 계속됐다. 그는 “심장박동을 통한 자율신경 검사를 했더니, 김대호는 교감신경이 많이 높아져 있다. 스트레스 받거나 수면이 부족하면 교감신경이 높아지는데 그래서 이렇게 지각을 하는 거다. 그래서 이런 분은 돈이거나 경수진씨처럼 신나는 콘텐츠이면 안 늦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해 감탄을 자아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