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기자] “빠지겠다고는 안 해요.”

한화 최원호(50) 감독이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노시환(23)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내놨다. 시즌 막판에다 국가대표팀에도 가야 한다. 최근 페이스가 확실히 처졌다.

최원호 감독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경기를 앞두고 “노시환이 아무래도 힘들지 않겠나. 그렇다고 기용하지 않을 상황도 아니지 않나”고 말했다.

이어 “오죽 힘들었으면, 먼저 와서 ‘지명자타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고 하더라. 그래서 어제는 지명타자로 나갔다”며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노시환은 올시즌 123경기, 타율 0.298, 30홈런 96타점, 출루율 0.388, 장타율 0.549, OPS 0.937을 폭발시키고 있다. MVP 페이스다.

그러나 최근 5경기는 좋지 않다. 12일부터 18일까지 5경기에서 16타수 2안타, 타율 0.125에 그치고 있다. 홈런도, 타점도 없다. OPS는 0.388이다.

체력 저하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시즌 20경기 정도 남긴 상황. 어떤 선수라도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물며 노시환은 팀의 중심타자로서 시즌 내내 경기에 나섰다. 전 경기 선발 출전이다.

지난 17일에는 KT와 더블헤더를 치렀다. 두 경기를 모두 졌다. 2차전이 컸다. 경기 도중 내린 비로 인해 무려 204분이나 기다렸다. 3시간 24분이다.

기다리는 선수들도 지쳤고, 코칭스태프 또한 지쳤다. 팬들도 마찬가지. 18일에도 여파가 갔다. 채은성은 아예 경기에서 빠졌다. 노시환은 지명타자로 나섰다.

최원호 감독은 “어제(18일) 경기는, 채은성은 눈으로 봐도 경기가 안 될 거 같더라. 움직이지를 못했다. 방망이도 돌지 않았다. 노시환도 먼저 와서 말하길래 지명타자로 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시환이 먼저 와서 말한 것 자체로 이례적이다. 일례로, 지난 9일에 고척에서 키움과 더블헤더를 했다. 한 경기는 지명타자로 뺐다. 노시환이 먼저 와서 두 경기 다 3루수로 뛰겠다고 하더라. 빠지겠다고 안 한다. 내가 말렸다”고 돌아봤다.

23일이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소집된다. 이쪽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페이스가 처졌는데, 정신적으로도 복잡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래도 휴식을 원하지는 않는다.

최원호 감독으로서도 쉬게 해주면 좋은데 그게 안 된다. 팀 전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