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기자] SSG ‘수호신’ 서진용(32)이 구단 기록을 썼다.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다. 하나만 더 만들면 신기록이다. 목표는 더 위에 있다.

서진용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와 정규시즌 팀간 15차전 경기에서 5-3으로 앞선 9회 올라와 1이닝 무실점을 만들었다.

덕분에 SSG는 5연패를 끊었다. 투타 밸런스까지 잘 맞은 경기다. 같은 날 KIA가 패하면서 순위도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4위 두산과 승차는 1경기다.

서진용은 시즌 36세이브를 따냈다. 10일 KT전 이후 9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그리고 하재훈이 보유하고 있는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와 동률이 됐다.

하재훈은 데뷔 시즌인 2019년 투수로 뛰면서 61경기 59이닝, 5승 3패 3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을 쐈다. 강력한 속구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입단하자마자 팀 세이브 신기록을 작성했다.

쉽게 깨지지 않았다. 4년 만인 올시즌 깨지기 직전이다. 서진용이 주인공이다. 올시즌 58경기 61.2이닝, 3승 4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04를 만들고 있다.

30세이브를 올릴 때까지 단 하나의 블론 세이브도 없었다. 위기는 있어도 끝내 막아냈다. 8월27일 두산전에서 첫 블론을 범했고, 9월 들어 등판한 5경기에서 1세이브에 3블론이다. 흐름이 좋지 않았다.

이날 방향을 틀었다. 9회말 첫 타자 김인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속구만 5개를 뿌린 후 6구째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다음 김태연은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이어 채은성도 삼진으로 솎아냈다. 포크-속구-속구-포크-포크를 잇달아 던져 카운트 1-2의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6구째 속구를 뿌려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9월 들어 가장 좋은 투구였다. 시즌 전체로 봐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 9월 들어 한 이닝에서 3타자만 상대하고 세이브를 따낸 것은 처음이다.

세이브 하나만 더 추가하면 37세이브가 되고, 구단 역대 1위가 된다. 이날 선발로 나서 8이닝 3실점으로 호투한 문승원은 “(서)진용이 세이브 하라고 9회 안 올라갔다”며 웃은 후 “40개 해야 한다”고 힘을 줬다.

경기 후 서진용은 “단일 시즌 구단 최다 세이브 타이을 기록해서 정말 기쁘다”면서도 “초반 페이스를 생각하면 이미 달성해야 할 기록이다. 다소 늦어 아쉽다. 달성한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내가 세이브는 곧 팀의 승리다. 내가 세이브를 만들수록 팀이 이긴다는 뜻 아닌가. 한 시즌 36세이브에 뿌듯함을 느낀다. 코칭스태프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 남은 기간 40세이브를 넘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