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밖에 없다.”
사령탑의 한 마디에 신속하게 움직였다. 왼쪽 골반 타박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LG 아담 플럿코가 자신이 원했던 계획보다 빠르게 복귀 과정을 밟고 있다. 애초 다음 주부터 불펜 피칭에 들어갈 계획이었는데 이미 불펜 피칭을 마쳤다. 10월 2일 수원 KT전 선발 등판을 목표로 복귀 준비를 하는 플럿코다.
LG 염경엽 감독은 23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플럿코가 불펜 피칭 26개를 한 것에 대해 “10월 2일 선발 등판한다. 그 전에 2군에서 실전도 한 번 치를 것이다. 포스트시즌까지 2, 3번은 선발 등판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2022시즌에도 플럿코는 부상으로 이탈한 채 시즌 막바지를 보냈다. 일찍이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등판에 맞춰 복귀를 준비했는데 결과가 최악이었다. 한 달 이상의 여유 기간이 있었음에도 한 번도 실전에 임하지 않았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회를 채우지 못하고 6실점 조기 강판됐다.
당시 해설위원으로 그 모습을 바라본 염 감독은 최근 플럿코에게 굵직한 한 마디를 전했다. 10월초까지 복귀해야 포스트시즌에서도 플럿코를 기용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염 감독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밖에 없다”며 플럿코가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쳐 가을야구 무대에 서기를 바랐다.
염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 김윤식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2이닝 투구수 48개를 기록한 것을 두고 “불펜 피칭으로 보면 된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중간 투수 활용도 테스트를 했는데 어제 내용이 좋았다”며 “다음에 플럿코가 선발진에 합류하면 윤식이는 한 번 더 중간 등판할 것이다. 일단 윤식이는 다음주 화요일에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 투수 2명 정도가 중간으로 간다. 윤식이,(이)정용이,(최)원태 중 2명을 포스트시즌 중간 투수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럿코 복귀 시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 임찬규, 김윤식, 이정용, 최원태로 선발 투수가 6명인 가운데 포스트시즌에서는 4인 로테이션, 그리고 2명의 +1 카드를 구성할 LG다.
한편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김민성(3루수)~박동원(포수)~이재원(좌익수)~박해민(중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임찬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고우석, 정우영, 문보경이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내일 선발 등판하는 최원태, 손호영, 김대현이 이날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