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장르 다각화에 진심이다. 그동안 대표 IP(지적재산권) ‘리니지’ 바탕의 게임 등 MMORPG(다중역할수행게임)가 중심이었다면, 퍼즐게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 탈(脫) ‘리니지’를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선봉장은 바로 캐주얼 퍼즐 신작 ‘퍼즈업 아미토이(이하 퍼즈업)’다. 엔씨가 지난달 26일 아시아와 북미, 유럽 등 글로벌 36개 지역에 글로벌 출시한 퍼즈업은 이용자들의 호평 속에 앱 마켓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실제로 퍼즈업은 지난 6일 기준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1위’, 애플 앱스토어 ‘7위’에 올랐다.
퍼즈업은 엔씨가 장르 다각화를 위해 첫선을 보인 작품이다. 엔씨의 오픈형 R&D(연구개발)문화 ‘엔씽(NCing)’을 통해 공개한 신작 중 가장 먼저 출시됐다. 쉬운 게임성과 돈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엔씨 게임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엔씨의 PC·콘솔 신작 ‘TL(쓰론 앤 리버티)’에 등장하는 캐릭터 ‘아미토이’를 활용한 퍼즈업은 대중적인 3매치 퍼즐게임에 떨어지는 블록의 방향을 변경할 수 있는 ‘방향키’ 요소를 추가하는 등 색다른 차별성을 더해 호평받고 있다. 퍼즈업 앱스토어 이용자 평점은 5점 만점에 4.9점, 구글에선 4.5점에 달한다. 리뷰에 참여한 이용자 중 90% 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용자들은 리뷰에서 ‘방향키 요소가 게임의 몰입감을 높여주는 신의 한 수다’, ‘퍼즐게임에서 방향을 바꾼다는 설정이 새롭다’ 등의 호평을 내놨다. 기존 퍼즐게임의 틀에서 벗어난 ‘방향키’의 차별화를 재미 요소로 꼽았다.
여기에 혼자서만 플레이하는 퍼즐게임에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추가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클랜’을 만들어 글로벌 이용자 간 협력할 수 있으며 ‘점령전’에 참여해 클랜 간 경쟁도 가능하다. 점령전은 여러 개의 거점으로 이루어진 대지를 퍼즐 플레이를 통해 점령하는 콘텐츠로 뺏고 뺏기는 경쟁 속에 긴장감은 높아지고 재미는 배가 된다.
엔씨의 캐주얼 신작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장르 다양화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이를 시작으로 엔씨는 비(非)MMORPG 장르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선보일 난투형 대전액션 ‘배틀 크러쉬’와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소울S’가 대기 중이다.
아울러 엔씨는 오는 11월 열리는 지스타에 8년 만에 참가한다. 이곳에서 ‘배틀크러쉬’와 ‘블레이드&소울S’ 등 여러 장르의 신규 IP를 선보일 계획이다. 장르 다각화를 선언하며 탈(脫) MMORPG에 진심을 보이고 있는 엔씨. 8년 만에 이뤄진 왕의 귀환에 이용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