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유족 고완순 할머니의 삶과 치유의 과정 담겨
4·3의 아픔과 고통 녹여낸 그림 작품 21점 전시
[스포츠서울ㅣ김기원기자] ‘나는 9살이었고, 아프고 무서운 상처를 지금도 가슴에 간직한다. 나는 우리 마을을 생각하고 판단한다. 돌아가신 분들은 해방을 환호했고 나라의 독립을 환영했고 바른 정치를 갈망했지 빨갱이를 한 것은 아니다(고완순 전시 작품 中)’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고희범)은 오는 10월 23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제주4.3트라우마센터에서 4·3유족 그림 ‘북촌 고완순, 옴팡밭’을 전시한다.
4·3당시 북촌리 학살사건을 겪은 북촌마을 생존자 고완순 할머니가 전하는 그날의 아픈 이야기와 감정이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번 전시는 고 할머니가 4·3 당시 겪었던 마을이 불타는 모습, 학교와 옴팡밭으로 끌려가는 사람들의 모습 등을 풀어낸 작품 21점으로 구성된다.
4·3트라우마센터는 4·3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의 삶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매년 4·3생존희생자 및 유족 그림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고완순 할머니 그림 전시는 6번째 기획전시다.
한편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지난 2020년부터 시범운영중인 4‧3트라우마센터는 국가차원에서 지원하는 전문적인 트라우마 치유 활동 수행과 전인적인 서비스 제공 등을 목표로 4‧3 및 강정마을 등 국가폭력 트라우마 피해자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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