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한국 여자 펜싱 간판스타 남현희(42)가 재혼을 알린 15세 연하의 연인 전청조씨(27)를 둘러싼 각종 루머가 쏟아지는 가운데 전씨 측 의뢰로 ‘역할 대행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24일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트의 게시판에 올해 1월 남현희와 전씨가 만나는 장소에서 기자 역할을 대행하는 의뢰가 와서 인터뷰를 하는 척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올해 1월22일 역할대행 아르바이트 건으로 기자인 척 인터뷰를 요청하는 역할을 의뢰받았다. 그리고 대행업체로부터 대본을 받았는데 그 당시 저는 남현희와 전청조가 누군지도 몰랐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나가서 기자 연기를 했고 일당으로 12만원을 받았다”라고 적었다.

이어 “현장에서 남현희씨와 전청조, 2명의 지인이 고급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고, 제 역할은 다가가서 갑자기 재산 관련 질문을 하며 인터뷰 요청을 하는 것이었다. 대본 내용이나 현장 분위기를 봤을때 뭔가 찜찜했지만 (누군가를 사기치려는 의도인건가 싶은 느낌이 들었다) 제3자라 금방 잊어버렸고, 뉴스에서 결혼기사를 접하고 아차 싶었다”라고 적었다.

작성자는 의뢰받은 기자 역할 대본도 공개했는데 “전청조 대표님 인터뷰 요청했던 기자입니다. P회장님과는 어떤 관계시죠?”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많은 자산의 출처가 혹시 뉴욕에 얼굴 없는 회사의 CEO가 맞으실까요?” “같이 계신 분 혹시 남현희씨 아니세요?” 등의 내용이다.

의뢰인은 작성자에게 기자처럼 깔끔하게 입고 나와달라면서 “1월22일 오후 6시 A샤브샤브 앞에 도착하면 연락달라”라고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관련 글에는 MBC ‘실화탐사대’ 제작진이 취재 요청을 남겼고, 작성자는 “제 연락처를 남기기 싫은데 익명으로 제보 가능할까요?”라며 제보 의사를 전해 사실 여부에 궁금증이 더해졌다.

한편 전씨는 24일 남현희와 함께 언론 인터뷰에 나서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승마선수 생활을 했으며, 재벌 3세이고, 글로벌 IT기업 임원으로 일했고, 펜싱사업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두 사람은 올해 1월 전씨가 남현희의 펜싱아카데미를 찾아오며 처음 만났고, 지난 8월 남현희가 이혼한 후 친구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현재 남현희는 딸과 함께 전씨의 집에서 지내고 있으며, 두 사람은 내년 1월 결혼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전씨는 25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한국 동네 승마장에서 말을 처음 탔고, 14세 때 한국에서 승마를 시작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승마를 했다. 19세까지 열심히 탔는데 무릎 연골판막이 다 찢어지는 부상으로 아쉽게 선수생활을 마감했다”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외모와 스펙을 둘러싼 여러가지 이야기에 대해 “‘사기꾼이다’ ‘남자가 아니라 여자다’ 등등의 댓글을 봤다. 나는 괜찮다.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될 거라 괘념치 않는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이 다치는 건 정말 싫다”라면서 악플에 대해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현희 역시 25일 자신의 채널에 “최근 보도된 기사를 통해 거짓 또는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로 인해 허위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25일 디스패치는 전씨가 7명에게 사기행각을 벌여 지난 2020년5월 징역 2년3개월 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같은 날 전씨가 전북 남원의 경마축산고등학교에 재학 시절 방송 인터뷰 영상이 공개돼 놀라움을 안겼다. 전씨의 성별은 여자로, 앞서 사기 사건에서 종종 남자로도 사칭해왔으며, 현재 정확한 생물학적 성별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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