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그동안 모은 파이트 머니가 어느 정도인지 공개했다.

2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코리안 활력 좀비’ 특집으로 조혜련, 정찬성, 김호영, 이은형이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지난 8월 26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던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좀비’ 대회가 정찬성의 마지막 커리어가 됐다.

당시 정찬성은 UFC 페더급 랭킹 1위 맥스 할로웨이에게 3라운드 KO 패배 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정찬성은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을 한 이유를 밝혔다. 원래 은퇴를 생각도 안 했지만 경기가 진행되면서 예전과 달라진 자신의 몸 상태를 체감한 것.

정찬성은 “정신은 멀쩡한데 몸의 중심이 계속 무너졌다. 한두 번이 아니라 3라운드 내내 그러다 보니까 끝나자마자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는 솔직하게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원래 마지막 타이틀전(볼카노프스키전)에서 한 번 느꼈었는데 그때는 부정을 했다. 이건 내 의지의 문제다, 정신력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몸이 말을 안 듣더라. 그때는 슬펐다”라고 털어놨다.

당시 싱가포르 대회 현장에 있었던 유세윤은 “거기 있던 사람들도 끝나자마자 인터뷰를 했는데 그런 말씀을 하셔서 많이 놀랐다”라고 떠올렸다.

정찬성은 “변화를 못 느꼈다면 승패와 상관없이 서울 경기를 한 번 더 하려고 했다. 한국에서 UFC를 하면 종합격투기라는 스포츠가 더 발전하고, 신인 선수들도 몇 명 더 계약을 할 거다. 제가 아니면 UFC가 한국에 올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더라. 그래서 이건 내가 책임져야겠다 싶었는데 아쉽다”라고 전했다.

또한 패배한 선수의 입장곡을 틀어주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UFC에서 입장곡을 틀어주고 헌정 영상도 만들어놨더라. 제가 은퇴를 생각해 보겠다고 1년 전부터 얘기를 했었는데 그 말을 듣고 (헌정 영상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의 반응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아내는 정찬성이 경기 직후 은퇴를 선언하자 “아니야, 아니야”라며 현실을 부정했지만, 은퇴 경기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너 이제 많이 갔구나. 잘 은퇴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또한 첫째 딸은 일기장에 “아빠가 2라운드에서 질 줄 알았는데 3라운드까지 갔다”라고 냉철하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해 감탄을 자아냈다. 정찬성은 “딸이 ‘이제는 아빠랑 많이 놀러다닐 수 있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파이트 머니를 얼마나 모아뒀는가”란 질문도 있었다.

정찬성은 “제가 계산을 해봤는데 강남에 건물 한 채 정도 되지 않나. 편하게 먹고 살 정도는 되는 것 같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파이트 머니 관리에 대해 “아내가 다 가지고 있다. 와이프가 역삼동 현금 부자다”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정찬성은 “재테크를 할 줄 몰라서 은행에 다 넣어놨다. 제가 언뜻 들어도 말이 안 되는데 아내가 어디다 맡기질 못하는 거다. 아내랑 약속을 했다. ‘은퇴하기 전에 100억을 벌자’고”라고 전했다. 또한 “아내가 매니저 역할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