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96시간.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보도된 전청조의 정체가 탄로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전청조와 남현희는 지난 23일 한 여성지와 인터뷰를 통해 재혼 소식을 밝혔다. 이 여성지는 인터뷰에서 전청조를 ‘15세 연하의 재벌3세 예비신랑’으로 소개했다. 또 그가 미국 뉴욕에서 승마를 했고 글로벌 IT 기업 임원으로 재직했고 현재 국내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예체능 심리학 예절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인터뷰가 보도되자마자 온라인에서는 전청조에 대한 충격적인 제보가 이어졌다. 가장 대표적인 게 그가 여성으로 과거 임신 및 출산경험까지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인천 강화 출신이며 학창시절 태권도를 했다는 주장, 전북 남원시 운봉읍에 위치한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연예매체 디스패치도 전청조가 남성, 여성을 번갈아 행세하며 투자, 혼인 등을 빙자해 사기 행각을 벌여 2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기 전과자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가 보도한 판결문에 따르면 전청조는 약 7명의 피해자에게 약 3억 원의 거액을 갈취했다.
걷잡을 수 없이 논란이 커지면서 전 국민이 ‘남현희 재혼 말리기’에 나섰다. 남현희는 개인 채널을 통해 “여기서 많은 이야기를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세상에 정말 못된 사람 많은 것 같다. 걱정해주시는 것만큼 하나씩 하고픈 말 풀면서 세상 더 잘 살아가겠다.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입장 발표 불과 하루만에 전청조와 결별했다. 그는 보도 뒤 전청조에게 사기당한 피해자들이 찾아오자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냐, 파라다이스 그룹 혼외자가 맞냐”고 큰 소리로 외쳤다는 전언이다. 이후 그는 경기도 성남 어머니 자택으로 떠났다.
전청조는 26일 오전, 남현희 모친의 집을 찾았다 남현희 가족의 신고로 스토킹 혐의로 체포당했다.
아울러 남현희는 26일 여성지와 인터뷰에서 “전청조는 성전환한 남성이며 그간 그에게 속아 임신한줄 알았다”는 충격고백을 전했다.
논란이 점점 커지자 직접적인 피해자들도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26일 오후 파라다이스 그룹은 “최근 전청조와 관련된 내용은 당사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하고 기업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다.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스포츠서울은 남현희의 입장을 듣기위해 그가 운영하는 펜싱학원을 찾았으나 만나지 못했다. 뉴스를 접한 시민과 일부 취재진이 자리를 지켰고 남현희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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