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배우 박정수가 아들 정경호 못지않게 다정다감한 남편 정을영 PD와 러브스토리를 털어놨다.

30일 방송된 채널A ‘절친 도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서 박정수는 배우 박해미, 가수 이지현, 방송인 김환 등 절친들과 함께 서울 강남구의 정PD 작업실에서 환담을 즐겼다.

강남의 노른자땅에 위치한 작업실은 박정수 소유의 5층 건물로, 아래 4개층은 임대를 주고, 꼭대기층은 남편의 작업실로 꾸며둔 상태였다.

박정수는 “이 집을 내가 지었다. 이 사람(정을영 PD) 일하라고 지어줬더니 딱 이거 지은 지 2년만 일하고 그다음부터는 탱탱 놀고 일을 안 한다“ 라며 웃었다. 널찍하고 아늑한 내부에 야외 테라스까지 갖춘 집에 절친들은 감탄했다.

박정수와 정PD는 지난 2002년 방송된 김수현 작가의 KBS2주말극 ‘내사랑 누굴까’에서 감독과 배우로 처음 만났다. 극중에서 박정수는 김덕자(정혜선 분)의 맏딸 박경화 역으로 출연했다. 독신의 치과의사인 경화는 아내와 사별 후 돌아온 옛 애인 차명환(한진희 분)과 러브스토리를 그렸다.

드라마에 출연 당시 박정수와 정PD는 모두 첫 결혼 생활을 끝낸 돌싱이었다. 박정수는 1997년 결혼 22년만에 이혼해 연기자로 활발한 활동 중이었고, 정PD도 정경호의 친모의 이혼한 상태였다고. 종영 후 친구에서 연인이 된 두 사람은 지난 2008년부터 함께 살고 있다.

박정수는 이날 두번의 이혼을 겪은 이지현에게 ”혼인신고를 제일 늦게 해야하는 거다. 재혼만큼은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해야한다. 결혼은 둘만 하는게 아니고, 가족들이 다 엮이는 거다. 심사숙고 해야한다“라고 충고했다.

정PD와 사실혼 관계인 박정수는 15년간 재혼을 하지 않고 함께 지내고 있다. 이지현이 ”선생님 나이가 되어도 혼자면 많이 힘드냐?“고 묻자 박정수는 ”우리 나이가 되면 더더욱 힘들다. 사랑하는 사람은 있는게 좋아. 딱 맞아서 사는 사람은 없다. 맞춰가는 거다“라고 말했다.

박정수와 정PD의 러브스토리도 공개됐다. 박정수는 ”2002년에 드라마 ‘내 사랑 누굴까’를 찍을 때 정PD가 ‘몇 씬 남았냐. 박정수씨, 한진희씨 먼저 뜨자’ 이러면서 빨리 찍고 보내주더라“라고 말했다.

별 것 아니어도 자신을 챙기는 걸 느낄 즈음 주변에서도 ”정감독이 박정수 좋아하네“ ”둘이 사귀는 거냐“라며 바람을 잡았다고.

박정수는 ”난 별로 고맙다고 생각도 안 했다. 나중에 종영하고 ‘고생했으니까 저녁 한 번 사겠다. 뭐 좋아하냐’고 묻더라. 내가 ‘일식이요’ 그랬다“라며 웃었다.

그렇게 첫 데이트를 하게 된 박정수는 ”첫 모습이 기억난다. 정 감독이 까만 양복에 하얀 와이셔츠를 밖으로 내서 입고 왔는데 매일 꾀죄죄한 모습만 보다가 저런 모습도 있구나 싶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자신은 츄리링을 입고 나갔다고. 박정수는 ”난 뭘 입고 나갔는지 기억도 안 난다. 나중에 남편이 ‘내가 그렇게 우스운가. 저녁까지 사준다는데 저렇게 나왔어’ 생각했다더라“고 웃었다.

그렇게 티격태격하던 둘은 싸우면서 정이 들고 연인이 됐다. 그는 ”사랑은 3~4년 밖에 안 간다는데 나는 그렇지 않았다. 남편이 굉장히 스윗하다. 내가 좀 무뚝뚝해서 못 맞춰주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은 운명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없으면 힘들다. 내가 나가려고 하면 ‘여보, 오늘 데크에서 촬영이라고 하지 않았나? 따뜻하게 입어’ 이렇게 챙긴다“라며 다정한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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