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 주식시장의 약세가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이차전지에 대한 투자 심리가 꺾이는 등 각종 악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한 달간 12.48% 하락하면서 G20 증시들의 24개 주가지수 중에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7.59% 하락률로, 22위를 기록했다.

주요국 증시를 보면 러시아 RTS지수가 8.07%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가 3.97% 올라 2위를 차지했으며, 0.97% 하락한 이탈리아 FTSEMIB지수가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브라질 보베스파지수(-1.03%), 중국 선전종합지수(-1.44%),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48%) 순이었다.

8위를 차지한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1.85% 하락해 6위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보다 저조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4.67%)와 TOPIX지수(-5.29%)는 각각 20위와 21위를 차지해 코스피 다음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이차전지에 대한 투자 심리가 꺾이면서 낙폭이 더욱 컸다”며 “비교 국가 중 이차전지 테마가 한국만큼 강하게 작용한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는 포스코·에코프로 등 두 이차전지 그룹의 시가총액이 37조원 증발했다. 특히 에코프로그룹은 지난 7월 25일 주가가 고점을 기록했던 당시 그룹 시총(81조1075억 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이차전지 셀 업체들의 주가도 10월 한 달간 급락했다.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비상장사인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시총 감소액은 28조7008억원에 달한다.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11월 증시에 대한 증권사들의 기대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의 11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2200~250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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