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장항준 감독의 ‘영원한 베프’인 아내 김은희 작가와 tvN ‘알쓸별잡’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천문학자 심채경 박사가 함께 하는 보기 드문 투샷이 그려졌다.

5일 업로드된 유튜브채널 ‘넌 감독이었어’에서 장 감독은 “오늘 나오는 두 분이 의외로 굉장히 비슷하다. 조용하고 얌전할 것 같은데 파격적인 부분도 있고”라며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미 심 박사와 네차례 만났다는 김은희 작가는 “내가 인터뷰를 부탁했다. 자료 조사 때문에. 여성 물리학자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 중이다”라며 준비 중인 차기작에 관해 이야기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심 박사는 “이공계에 여자가 별로 없어서. 대학원 생활을 물어보셨다. 그날 김 작가님이 스태프들이랑 오셨는데 사장님이나 리더의 모습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 말에 장 감독은 “얘가 평소에는 수줍어하다가 방송국 가잖아? 그러면 난리가 나”라고 모함했다.

김 작가도 “방송에서는 차분하고 전문적인 모습이셨는데 사무실에서 보니 아직도 학생같으신 모습? 되게 신나 보였다. 뭔가 동질감을 많이 느꼈다”라고 말했다.

‘알쓸별잡’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보여준 심 박사는 “이공계 쪽은 외국 학자들이랑 얘기하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 논문도 영어로 쓰고, 대학부터 원서로 배우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제 추정인데 원서를 보는 이유가 번역본이 더 어렵다. 이공계 사람들이 글을 그렇게 잘 쓰지는 못 하니까 번역하면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거다. 그래서 원서가 낫다”라고 말했다.

김 작가도 “제가 요즘 (차기작 때문에) 물리학 책을 보고 있는데 미쳐버리겠는 거다. 중첩, 결흘림 이게 뭔 소린지”라고 공감했다. 심 박사는 “번역하면서 잘 안 쓰는 한자로 옮기는 경우가 많아서 더 알 수가 없다. 영화 ‘혹성 탈출’도 혹성이 원래 행성이다. 이걸 일본에서만 혹성이라고 쓴다”라고 말했다.

LG팬인 김은희 작가와 두산팬인 장항준 감독이 각각 시구를 했던 일화가 나왔다. 김 작가는 “난 스트라이크, 폭포수 커브를 했다”라며 자신감 뿜뿜했다.

‘야알못’ 심 박사는 유심히 듣다가 “그게 시구도 실제로 점수에 카운트 되는 거죠?”라며 관심을 보였고, 놀리려고 수긍해주던 장 감독은 “야구를 모른다 모른다 이렇게 모를 줄이야”라며 폭소했다.

심 박사와 김 작가는 혼자서 음악을 들으며 운전하는 걸 즐긴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장 감독은 “김은희는 옆에 내가 앉는 걸 싫어한다. 내가 말하는 걸 좋아하니까 음악을 못 틀게 하거든”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결혼하고 남편이 제일 많이 한 말이 ‘은희야’ 였고, 내가 제일 많이 한 말이 ‘하지마’였다. 내가 어느 날 꿈을 꾸다가 ‘오빠, 하지마’ 이러면서 깬 적도 있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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