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대한체육회도 전청조의 사기 공범 혐의를 받는 펜싱 스타 남현희(42)의 경찰 조사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사기 공범 혐의를 차치하더라도 남현희가 운영 중인 펜싱 아카데미에서 발생한 성폭행 및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서는 엄중한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알려졌다.

남현희는 자기 이름을 내걸고 운영 중인 펜싱 아카데미에서 성폭행 및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것을 인지했음에도 방관한 의혹을 받는다. 전청조는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당시 펜싱 아카데미에서 근무하던 A코치는 중학생, 고등학생 수강생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았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런데 경찰 조사 이후 A코치가 숨친 재 발견돼 수사가 종결된 상태다.

7일 체육회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남현희 사태와 관련해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사설 학원이지만 성폭행 및 성추행이 발생한 것”이라며 “체육회 및 펜싱협회 이사인 그가 협회에 지도자로 등록한 뒤 운영을 해왔을 텐데 실제 A코치의 성범죄 의혹을 알고도 제대로 조치하지 않은 것이라면 징계를 매길 수 있다”고 했다.

A코치의 성범죄 의혹은 지난달 스포츠윤리센터에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가 우선이다. 이후 남현희에 대한 경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펜싱협회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만약 남현희의 혐의가 입증되면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거쳐 이사회에서 징계 및 이사직 해임 등을 논의할 수 있다. 남현희가 공정위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체육회 관계자는 “남현희가 기소됐지만 현재 어떠한 결과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르게 징계 여부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남현희는 경찰 조사를 받은 8일 새벽 소셜미디어에 장문을 글을 올려 재차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전청조에게 나 또한 속았고 당했다”면서 “26년 동안 노력의 시간이었는데 한 번에 무너지니 마음이 아프다. 그냥 내가 죽어야 끝나는 것이냐. 공범 아니라고 하는데 믿어주질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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