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엔데믹 이후 여행 대기 수요 흡수 영향”

[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국내 상장 항공사 6곳이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추석 연휴 등 성수기 기간 수요 강세에 힘입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실적을 올렸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화물사업 부문의 부진으로 영업이익 등이 감소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항공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조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합병, 환율, 유가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역대 분기 최고실적 달성한 저가항공사(LCC)

저가항공사들은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 등에 몰린 해외여행 수요에 힘입어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에 호실적을 냈던 상장 LCC 4곳은 모두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제주항공은 3분기 매출 4368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25.5% 늘었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4개 분기 연속 흑자인 데다 2005년 창사 이래 역대 3분기 최고 실적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8% 상승하며 3분기 매출은 3451억원, 영업이익은 346억원을 기록했다. 3개 분기 연속 흑자인 동시에 2003년 창사 이래 3분기 최대 실적이다. 진에어는 3분기 매출 3225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지난해보다 매출은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저가항공사들의 이 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여행 대기 수요로 인해 호실적이 발생했다”며 “다만 중국 여행객들이 아직 완벽하게 돌아왔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대한항공·아시아나, 영업비용 늘고 화물 매출 줄어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합병을 둘러싸고 어수선한 모습인 가운데 특히 화물사업 부문 부진이 두드러진다. 화물 사업의 수익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은 3조863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가량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1203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객 매출은 76% 증가한 2조5584억원이었지만, 항공기 가동을 확대하면서 유류비 및 인건비도 함께 늘어나 영업이익은 줄었다. 화물사업 매출은 항공 화물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51% 감소한 9153억원에 그쳤다. 다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분기 매출과 비교하면 43% 증가한 수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4분기 화물사업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연말 특수로 항공화물 수요는 완만한 증가가 기대된다”며 “전자상거래 수요 집중 유치 및 시즌성 프로젝트 수요 공략을 통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영업 비용과 화물 부문의 수익 악화로 전반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냈다. 3분기 매출 1조7250억원, 영업이익 1267억원으로,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3.1%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44.8% 줄었다. 여객 매출은 63% 증가한 1조2093억원을 기록했지만, 화물 매출은 47.7% 감소한 3557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증가한 만큼 벨리 카고(여객기 화물칸) 공급이 늘어나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가 계속되면서 항공 화물 수요가 줄어든 탓”이라고 설명했다.
◇ 내년 실적 “환율·유가에 달려” 전망

대한항공은 3분기 부진했던 실적을 코로나 이전 수준을 목표로 여객기 공급을 늘리고, 신규 수요를 개발하는 한편 부정기 운항을 통해 수익 극대화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영업실적 호조, 현금성자산 축적, 부채비율 축소 등 재무 안정성 개선을 위해 지속 노력한 결과 8년만에 신용등급 A등급 복귀에 성공했다”며 “향후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에도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대한항공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대한항공의 별도 영업이익은 5203억원으로 당사 추정치를 약 11%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이라며 “화물 사업 부문의 운임과 사업량이 예상을 상회하고 연료 유류비가 추정을 하회하면서 기대치를 웃돈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가자지구사태에도 불구하고 유가 및 환율이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4분기 항공화물 운임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국제 여객 수요의 견조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4분기에도 기존 예상 대비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가항공사들은 효율적 항공기 운영과 동남아 노선 확대 등으로 성장 흐름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환율, 유가, 통합 이슈 등을 불안정 요소로 꼽고 있다. 특히 유가는 2019년도 상반기 배럴당 65달러에서 지난달에는 93달러까지 오르며 4년 사이 43%나 상승했다. 100달러를 넘길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유가 불안 요소가 이어지고 있고 경제 전망이 좋지 않은 상태이고, 억눌려있던 해외여행 수요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가 관건”이라며 “외부 변수인 환율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통합 이슈가 5개 다른 항공사에 영향을 끼치고 있어 내년 사업 불확실성을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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