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기자] 톱스타 정우성이 안방과 스크린을 동시 공략한다.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에서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으로 분해 관객의 심박수를 뛰게 했던 그는 27일 첫 방송되는 지니TV오리지널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로 안방 여심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일본 TBS 동명의 드라마가 원작인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청각장애가 있는 화가 차진우(정우성 분)와 배우 지망생 정모은(신현빈 분)의 소리 없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드라마 ‘그해 우리는’을 연출한 김윤진 PD와 ‘구르미 그린 달빛을’, ‘안나라수마나라’ 대본을 집필한 김민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정우성은 극중 청각장애가 있는 화가 차진우로 분한다. 그가 TV 드라마에 출연한건 지난 2012년 종영한 JTBC 개국드라마 ‘빠담빠담빠담’ 이후 11년만이다.
정우성은 첫방송에 앞서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서울의 봄’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는데 그 기운이 ‘사랑한다고 말해줘’에도 왔으면 좋겠다”며 “같은 장르나 플랫폼이었다면 충돌돼 더 부담됐을텐데 완전 반대의 장르라 윈윈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정통멜로물인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통해 사랑과 장애의 의미를 되짚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품을 위해 수어를 접하기도 했다.
정우성은 “수어는 위치와 방향에 따라 다른 의미로 해석돼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웠다”며 “다른 언어로 연기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 작품을 통해 장애에 관해 새롭게 생각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정우성이 13년전 판권을 산 작품이기도 하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정우성은 미디어 환경의 변화 덕분에 이제야 작품이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낯선 설정이라 작품으로 만들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과거 미디어 환경에서는 수용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제는 예능 프로그램도 그렇고 자막에 친숙한 환경이 됐어요. 청각장애인인 차진우를 받아들이는 사회적 인식도 성숙했겠지만 미디어환경도 자막이 있어 거부감이 없는 시대다 보니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환경이 됐습니다.”
상대역인 무명배우 정모은 역의 신현빈에 대해서는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눈 파트너가 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현빈 역시 “정우성 선배는 ‘밥 잘 사주는 예쁜 선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시랑한다고 말해줘’는 우수에 젖은 눈빛을 지닌 선남선녀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1990년대 일본 작품이 2023년 한국사회에서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하지만 정우성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작에서 가장 살리고 싶은 건 ‘소통의 의미’입니다.차진우의 새로운 표현에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진우의 소외감이 담겨있긴 하지만 어떻게 평가받을지 고민됩니다. 그래도 낯선 소통 방식에 호감을 가지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을 열고 진우와 모은의 소리를 듣다 보면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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