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기자] 북한의 개량 악기인 소해금을 위한 ‘소해금 협주곡’이 최초로 작곡, 연주돼 화제다.

소해금은 북한에서 개량된 악기로 바이올린과 같은 서양악기의 테크닉과 해금과 같은 국악의 정서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지난 23일 경기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열린 안산시립국악단의 ‘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 네 번째 공연에서 소해금 협주곡 ‘나비환상곡: 新 아라리’가 초연돼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국악관현악과 소해금을 위한 협주곡은 이번이 최초여서 눈길을 끈다.

‘나비환상곡: 新 아라리’는 소해금 특유의 다양한 색깔과 주법을 보여준 곡으로, 조용경 작곡가(문화콘텐츠학 박사, 한양대학교 실용음악학과 겸임교수)가 평양예술대학 출신의 탈북민 연주자 박성진과의 인터뷰 중에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 조용경 작곡가가 직접 쓴 시로 스토리텔링을 했고, 가락 노래와 합창, 창작 승무까지 연출했다.

정주 소리와 함께 보랏빛 승무복을 입은 무용수의 등장으로 곡이 시작돼 정선 아라리와 본조 아리랑, ‘신 아라리’ 곡조가 어우러졌고, 음악이 흐르는 동안 시도 낭송됐다.

‘나비환상곡: 신 아라리’는 바라고 소망하면 언제든 그 곳에 있을 자유를 향해, 그 곳을 찾아 끝까지 날갯짓하는 나비(혹은 주인공 소년)를 주제로 했다.

작곡가 조용경은 음악, 극, 공연, 연출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음악과 스토리텔링 연구에 집중하며 다양한 공연 및 영상 콘텐츠의 작곡가, 음악감독, 국제 스포츠대회의 총감독과 예술감독 등도 도전했다. 국악관현악 협주곡으로는 양금협주곡 ‘Blue Eye’, 기타협주곡 ‘천산개화 대취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이 있다.

소해금 연주는 평양예술대학 출신의 탈북민 연주자 박성진이 맡았다. 박성진은 2006년 대한민국 입국해 방송 활동을 했고, 장윤정 등 여러 가수의 앨범에 세션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안무는 임정희 교수(세종대, 춤다솜무용단 대표), 무용은 홍정윤(혼아트컴퍼니 대표, 전 국립무용단 단원)이 함께 했다.

한편, 안산시립국악단이 펼친 제65회 ‘월드오케스트라Ⅳ’에는 노관우 작곡의 위촉 초연 국악관현악 ‘세마치’. 이용탁 작곡 · 오노을 연주의 대피리협주곡 ‘대화’, 조엘의 샹송, 그룹 로스안데스의 국악관현악과 안데스음악도 펼쳐졌다. eggro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