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기자] 한국전력의 5연승을 이끈 주인공. 바로 임성진이다.

한국전력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은 2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16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1(14-25 25-23 25-22 25-20) 승리 및 5연승을 이끌었다.

임성진은 공격성공률 59%, 블로킹 3득점, 리시브효율 36.67% 등 공수에 걸쳐 맹활약했다.

특히 3세트 활약이 좋았다. 21-21로 균형을 이루던 시점에 임성진은 퀵오픈 2득점에 요스바니의 공격을 막는 블로킹으로 순식간에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기세를 한국전력 쪽으로 가져오는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경기 후 임성진은 “(이)호건이형이 앞에 있어 공이 오면 무조건 득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회를 살려 다행”이라며 미소 지었다.

2라운드 들어 임성진은 연일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전력이 5연승을 달리는 동안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공격성공률도 60~70%에 육박한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성진이는 잘하고 있고 더 잘할 수 있다. 계속 기대되는 선수다. 앞으로도 꾸준히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며 칭찬했다. 베테랑 신영석도 “임성진이 2라운드 들어 잘하고 있다. 덕분에 하승우의 선택지도 많아졌다”라며 상승세의 요인으로 임성진을 지목했다.

지난시즌까지만 해도 임성진은 ‘소심하다’라는 지적을 받았다. 4년 차에 접어든 이번시즌엔 다르다. 충분한 경험을 쌓은 임성진은 과감하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에이스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신영석은 “처음에 봤을 때 미소년이었다. 몸에 힘도 없었다. 지금은 남자다. 좋다. 평소에는 조용하다.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는데 중요한 상황에서 깡다구가 생겼다. 중요한 순간에 해주는 선수가 에이스다. 임성진이 어려울 때 해줘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 욕심이 난다. 계속 잘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증언했다.

임성진은 “시즌을 치르면서 계속 경기에 나서고 있다. 감독님도 코트 안에서는 강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나도 그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원래 성격을 버리고 경기에서는 전쟁터에 나간다는 마음으로 가고 있다. 잘 안됐지만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전보다는 많이 달라졌다”라며 달라진 자기 모습에 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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