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기자] “기존 연애 프로그램의 피로도를 날릴 도파민 완충 동창의 연애 리얼리티입니다.”
MBC ‘학연’이 5일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제작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이석훈, 유병재, 김대호, 이은지, 권은비와 연출을 맡은 오미경 PD가 자리했다.
‘학연’은 학창 시절 친구가 연인이 되는 솔로 동창회로, 10년 만에 모인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4박 5일간 함께하며 사랑을 싹틔우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MBC 대표 연애 프로그램으로 꼽히던 연예인 가상 결혼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를 연출했던 오미경 PD는 “동창들이 서로에 대한 기억이 있다 보니감정의 발화점이 낮았다고 느꼈다. 제가 20세 때 동창회를 열며 느낀 그 호감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고 싶었다”며 “또 ‘우결’을 연출하며 진정성 논란이 있었지만, 그 옆에서 지켜본 사람에게는 순간의 진정성에서 오는 설렘을 나누고 싶어 연애 리얼리티를 계속노리던 중 연출하게 됐다”고 기획 이유를 남겼다.
연애한 지 오래됐다는 김대호 아나운서는 “제가 연애 프로그램과 궁합에 의문이 있었던 데다 최근 연애 프로그램이 준 피로감을 걱정했다. 그런데 녹화에 참여해보니 기우라는 걸 깨달았다”라며“저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요즘 연애 세포를 깨웠다. 잠자고 있던 연애 세포가 심장에서 과하게 활동한 나머지 부정맥이 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신인상 정말 받고 싶고 못 받으면 속상할 거 같다”라며“그런데 이런 연말 시상식은 마지막에 어떤 활약을 보이는지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학연’이 방점을 찍었으면 좋겠다”고 신인상을 향한 소망도 드러냈다.
진행자 중 유일한 유부남인 이석훈은 2011년 MBC 설 특집 예능 ‘두근두근 사랑의 스튜디오’에서 현재의 아내를 만나 아들을 뒀다. 그는 “꼭 MBC에 은혜를 갚고 싶었다”며 “출연자분들이 감정에 솔직하고 기회가 올 때 잡는다면 연애에 성공할 수 있다”고 비결을 전수했다.
프로 짝사랑러라 밝힌 작가 겸 방송인 유병재는 “‘학연’을 홍보하기 위해 제 개인 채널에 실제 제 동창과 연락을 시도했다. 그런데 오해가 있었던 거 같다”며 “원래 프로필 사진이 귀여운 곰돌이 사진이었는데 갑자기 결혼사진으로 바뀌었다”고 말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상대적으로 연애 경험이 적다는 지적을 받은 유병재는 촬영 중 김대호 아나운서와 의견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아 동질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함께 ‘연애 小경험자’로 뽑힌 김대호 아나운서는 “저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고 상황을 미리 맞춰버릴까 두려울 정도였다. 방송을 보시다 보면 소름이 돋으실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를 듣던 이석훈은 “무대에 들어오기 전부터 다 틀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어떤 자신감으로 다 맞았다고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헛웃음을 참지 못했다.
최근 ENA, SBS PLUS ‘나는 솔로’, MBN ‘돌싱글즈’ 등 방송 후 출연자들의 도 넘은 폭로전이 시청자들에 피로감을 안기고 있다. 일반인 출연자인 만큼 제작진의 검증이 중요해졌다.
이에 오미경 PD는 “막무가내로 접근했다. 한 학교에서 8명은 모을 수 있을 거 같아 전수조사를 할 수 있는 분들께 메시지를 보내서 무식한 방법으로 섭외했다.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을 정말로 신경을 많이 썼다”며 “그래도 저희가 경찰이 아니라 신원 검증에 있어 제약이 있었다”고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자신했다.
이어 “‘학연’이 앞으로 잘된다면 중고등학교나 연령층을 확장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모이는 만큼 ‘순수한’ 사랑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플러팅 전문’인 코미디언 이은지는 “정말 매운 맛이다. 많은 분이 화면의 색감을 보고 순수할 것이라 생각하시는 데 전혀 아니다”라며 “전남친과 전여친이 만난다”고 말해 ‘학연’에 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지상파 첫 고정 출연하는 가수 권은비는 “아무래도 보는 시선 자체가 제 개인적인 취향이다. 저의 경험과 상상으로 판단하다 보니정답은 아니지만, 제 무기인 솔직함을 바탕으로 시청자분들께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8명의 초등학교 동창이 사랑을 키워나가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줄 ‘학연’은 이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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