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천안=정다워기자] 현대캐피탈의 아웃사이드 히터 홍동선은 ‘최고’를 그린다.

홍동선은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16득점을 책임지며 현대캐피탈의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홍동선은 지난 9일 OK금융그룹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베테랑 전광인을 대신해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이 41.67%로 낮았고, 리시브효율도 27.59%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강력한 서브로 4득점을 뽑아냈고, 블로킹도 2회나 기록했다. 아직 선발 출전이 익숙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칭찬할 만한 경기력이었다.

경기 후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동선이는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더 빨리 성장했어야 하는데 그래도 기회를 잡은 것 같다. 세대교체를 위한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 더 잘할 수 있다. 기대가 된다”라고 홍동선을 칭찬했다.

홍동선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잘 안 풀렸다. 스스로 수비적인 면에서 보탬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김)명관이 형이 좋은 볼을 줘서 공격력을 올릴 수 있었다”라고 경기를 복기했다.

현대캐피탈은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시즌에는 허수봉까지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신했다. 전광인에 김선호까지 포함하면 홍동선이 기회를 받기 어려운 환경이다. 3년 차에 접어든 홍동선은 여전히 베스트 라인업에 들어가기 어렵다.

홍동선은 “감독님께서 마음을 독하게 먹으라고 하셨다. 나도 더 강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의의 경쟁을 하며 뛰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팀 내는 물론이고 밖을 봐도 동기부여가 생긴다. 최근 V리그 남자부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임성진(한국전력)을 필두로 김지한(우리카드), 정한용(대한항공), 신호진(OK금융그룹) 등이 두각을 드러내며 한국 배구의 세대교체 자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홍동선은 “한용이도 있고 호진이형도 있다. 욕심도 많이 생긴다.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가 돼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갈 길은 멀다. 피지컬도, 실력도 보완해야 한다. 홍동선은 “원래 비시즌에 웨이트 프로그램을 강화해서 근육량, 체중이 늘었다. 유니버시아드대회에 가서 몸이 너무 좋았다. 그때 복근이 찢어져서 스트레스도 받았다. 몸 좋을 때 부상이 온다는 것을 느꼈다. 이 경험을 통해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하이볼 결정력이 많이 떨어진다. 훈련을 통해 보완하고 있는데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라며 기술적인 면도 채워야 한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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