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아직도 메이저리그 프리에이전트 시장에는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선발 투수 류현진도 이에 해당한다.
올해는 선발 투수들이 대거 FA 시장에 몰려 있다. 4,5선발급이 류현진은 영입 대상 뒷순위다.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대어급 선발 좌완 블레이크 스넬(31)과 조던 몽고메리(31)도 아직 둥지를 찾지 못했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에 입문해 경쟁력 있는 두 팀에서 활동했다.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다저스와 블루제이스에서 몸담는 동안 동안 그 팀이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경우는 딱 한 차례다. 2021년 토론토뿐이다. 류현진이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전열에서는 이탈했지만 팀은 포스트시즌을 일궈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데뷔한 2013년부터 11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2019년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FA가 돼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토론토는 이때부터 투타의 전력이 안정됐다. 특히 2020년은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시즌이 60경기로 축소되면서 류현진이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이듬해 2021년에는 91승71패로 호성적으로 거두고도 1.0 게임 차로 와일드카드 티킷 확보에 실패했다. 류현진의 4년 동안 토론토는 한 차례도 승률 5할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고 팀은 3차례 와일드카드로 가을 야구 축제에 나섰다.
그러나 이제는?
스스로 플레이오프 경쟁력을 갖춘 팀과의 계약은 어렵다. 선택권은 류현진에게 있는 게 아니고 시장에 있다. 오는 3월 25일 37세가 된다. 구위는 예전 같지 않다. 게다가 부상이 잦은 투수다. FA 시장에서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MLB 네트워크에서는 선발 투수 FA 류현진의 이름만 거론될 뿐이다.
투자력은 떨어지고 선발 로테이션은 채워야 하는 팀에서 찾게 된다. 스몰마켓 팀들이다. FA 투수들의 경우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될 때도 새 팀을 찾지 못할 때가 있다. 시범경기를 기다린다. 경기를 치르다 보면 부상 등의 돌발변수가 나온다.
류현진은 2019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크리스마스 무렵에 토론토행이 결정됐다. 그때는 에이스급으로 팀이 필요로 했다.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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