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출전 시간을 보면 감독의 신뢰도를 알 수 있다.

프랑스 언론 레퀴프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PSG) 감독은 지난여름 데려온 곤찰로 하무스, 란달 콜로 무아니의 기량을 회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훈련, 실전을 통해 전반기에 실력을 확인한 결과 자신의 축구와는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엔리케 감독이 최전방에 킬리안 음바페를 배치하는 빈도가 늘어난 것도 스트라이커인 두 선수에 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원래 윙어인 음바페에게 최전방을 맡길 정도로 하무스, 콜로 무아니의 기량을 의심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하무스와 콜로 무아니의 출전 시간은 예상을 밑돈다. 프랑스 리그1만 보면 하무스가 13경기에서 677분을 소화했다. 경기당 평균 52분에 불과하다. 콜로 무아니의 경우 12경기에서 488분을 뛰었다. 경기당 평균 40.6분으로 하무스보다 적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하무스는 선발 출장 기회를 딱 한 번 얻었다. 교체로는 4회 들어가 총 144분을 뛰었다. 대신 콜로 무아니는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총 431분을 소화했다.

활약도도 기대 이하다. 하무스는 리그1에서 3골을 넣는 데 그쳤다. 콜로 무아니는 리그1에서 4골2도움,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을 기록했을 뿐이다.

하무스와 콜로 무아니 모두 이강인보다 출전 시간이 적다. 이강인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이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돼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다. 그런데도 리그1 10경기에 선발 출전해 총 795분을 소화했다.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서는 210분을 뛰었다. 팀에서 이탈한 기간이 한 달 정도 되는데 하무스, 콜로 무아니보다 더 많이 뛰었다. 팀 내 입지를 바로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여름 PSG에 합류한 자원 중 이강인보다 많은 시간을 뛴 선수는 우스만 뎀벨레뿐이다. 뎀벨레는 리그1 15경기에서 960분을,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서 431분을 뛰었다.

또 다른 영입생인 브래들리 바르콜라는 리그1 613분, 챔피언스리그 144분을 뛰었다.

이강인의 경우 좌우 윙어에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어 경기 중 유연하게 포지션을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엔리케 감독이 선호하는 소유 능력, 정확한 킥, 창조적인 플레이도 가능해 팀에 늘 활기를 불어넣는다.

게다가 이강인의 이적료는 2200만유로 정도로 뎀벨레에게 쓴 돈은 5000만유로보다 훨씬 저렴하다. 가성비, 팀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지난여름 데려온 공격수 중에서는 이강인이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고 볼 수 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