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이강인이 아시안컵을 마치고 파리로 돌아가면 킬리안 음바페를 볼 수 있을까?

현재 파리생제르맹(PSG)은 캡틴이자 에이스인 음바페의 거취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또다시 영입전에 뛰어든 가운데 음바페의 재계약, 혹은 이적 여부가 유럽 이적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를 영입하지 못할 경우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으로 영입 대상을 변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만큼 음바페의 거취는 PSG와 레알 마드리드, 여기에 맨체스터 시티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이적시장이 열리던 1월 초까지만 해도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로 향할 것처럼 보였다. 일부 유럽 언론에서는 음바페의 이적을 확정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예측과 달리 1월 중순이 된 현재까지도 음바페의 거취는 오리무중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성공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대신 음바페가 PSG와 재계약 수순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지난 12일 스페인 언론 마르카를 통해 등장했다. 음바페가 재계약을 선택한다면 일단 이번 겨울 이적 가능성은 현저하게 낮아진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잔류라고 보는 게 맞다.

음바페의 거취는 이강인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강인은 전반기 프랑스 리그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여러 대회를 병행하며 음바페와 뛰어난 호흡을 과시했다. 정확한 킥, 창의적인 패스를 통해 최전방, 측면에서 움직이는 음바페에게 양질의 패스를 제공했다. 음바페가 경기 도중 이강인을 칭찬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여름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절친이 되어 우정을 과시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PSG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네이마르가 사라졌지만 이강인은 또 다른 월드클래스인 음바페와 경기장 안팎에서 좋은 동료가 됐다.

이강인은 현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카타르 도하에 머물고 있다. PSG를 떠나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만약 음바페가 이적을 선택한다면 이강인은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하고 동료와 이별할 수 있다. 반면 음바페가 재계약, 혹은 잔류로 가닥을 잡는다면 이강인은 소속팀 복귀 후 다시 음바페와 합을 맞출 수 있다.

이강인도, PSG도 음바페의 잔류를 바랄 수밖에 없다. 리그1,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음바페가 필요하다. 현재 전력에서 음바페가 빠진다면 PSG의 전력은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강인도 음바페의 이탈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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