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바레인을 완파한 한국 축구는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무패 역사를 이어갔다. 또 52년 만에 두 골 차 승리를 거두면서 64년 만의 우승을 향해 진격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후반 터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멀티골을 앞세워 3-1 완승했다.

아시안컵이 조별리그를 거쳐 녹아웃 스테이지 체제가 자리 잡은 건 1972년 대회부터다. 한국은 1972년 크메르(현 캄보디아)에 4-1 대승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 바레인전까지 조별리그 1차전 통산 성적이 6승6무다.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다.

다만 두 골 차로 이긴 건 크메르전 이후 무려 52년 만이다. 어느 메이저 대회든 첫판은 어렵다. 경기 감각이 최상으로 올라오지 않을 뿐더러 탐색전을 벌인다. 한국은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네 차례 연속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는 등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또 직전까지 세 차례 대회(2011, 2015, 2019년)에서는 바레인(2-1 승) 오만(1-0 승) 필리핀(1-0 승)을 가까스로 따돌렸다.

마침내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클린스만호’가 바레인을 재물로 두 골 차, 비교적 여유 있는 승리를 따낸 셈이다. 선제골을 넣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을 비롯해 이강인 등 전력의 핵심인 유럽파의 결정력이 빛난 한판이었다.

바레인은 지난 2007년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에 1-2 패배를 안긴 팀이다. 또 2019년 대회에서도 16강에서 겨뤄 연장 접전을 벌였다. 한국이 2-1로 이겼으나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었다. 이날 예상대로 밀집 수비와 거친 태클로 한국을 제어했는데, ‘빅클럽 빅리거’ 이강인의 마법 같은 왼발 슛에 무너졌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