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가 사우디아라비아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스포츠 매체 ESPN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벤제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유럽 무대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 가능한 구단으로는 첼시가 유력하다.
벤제마는 지난해 여름 무려 1억유로(약 1463억원)의 연봉 조건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알 이티하드 유니폼을 입었다. 엄청난 연봉을 받고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지만, 불과 6개월여 만에 유럽 복귀를 추진하는 그림이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환경, 문화의 이질감이 벤제마의 마음을 유럽으로 돌린 것으로 보인다.
비단 벤제마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최근 조던 헨더슨(알 이티파크)이 사우디아라비아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유럽 복귀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유럽 복수 언론으로부터 나왔다. 결국 헨더슨은 알 이티파크를 떠나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의 명문 아약스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헨더슨은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 이티파크에서 받던 연봉의 75% 정도가 삭감돼 9만유로(약 1억3000만원)만을 수령할 전망이다.
유럽의 슈퍼스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막대한 ‘오일 머니’에 끌려 줄줄이 이적을 선택했다. 하지만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유럽 복귀를 추진하는 선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분위기가 형성되면 얼마나 더 많은 선수가 벤제마, 헨더슨의 뒤를 따를지 알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유럽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나라다. 대표적으로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일 뿐 아니라 날씨, 환경, 문화 등 여러 면에서 적응하기 쉽지 않다. 연봉 하나만 보고 가기엔 여러 리스크가 따르는 게 사실이다. 벤제마, 헨더슨 케이스를 통해 이미 맹점이 드러나고 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