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 원작자가 또 한 번 불만을 표출했다.
‘고려 거란 전쟁’ 19회에서는 20일 무사히 의식을 되찾은 현종(김동준 분)이 신하들의 반발 속 김은부(조승연 분)의 딸 원성(하승리 분)과 부부의 연을 맺겠다고 밝히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김은부를 내쫓기 위해 유진(조희봉 분)과 합심했던 원정황후(이시아 분)는 현종이 생사기로에 놓이자 눈물을 흘리며 자책했다. 하지만 황제가 큰 고비를 넘겼다는 소식에 갑자기 돌변해 현종이 깨어나기 전 모든 걸 정리하겠다며 유진과 작당 모의했다.
원정은 먼저 현종과 뜻을 따르던 채충순(한승현 분), 최사위(박유승 분)를 거란의 재침 대비를 핑계로 개경 밖으로 내쫓았다. 그뿐만 아니라 원정은 신하들 앞에서 김은부의 죄상을 낱낱이 밝히기로 결심했다.
황제 대신 수창궁을 차지한 원정은 김은부의 죄 유무를 엄중히 살피겠다며 그를 압송해 심문을 시작했다. 김은부는 공주의 호장들과 그들의 친인척의 아들 31명을 징발서 제외한 사실을 인정하며 “하나를 눈감아 주는 대신 열을 얻고자 했사옵니다”라고 털어놨다.
유진은 압송되어 온 공주의 호장들을 내세우며 김은부를 절벽 끝으로 몰아세웠다. 호장들 역시 김은부가 아들을 징발에서 빼주는 대신 대가를 요구했다고 거짓 자백했다. 그 순간, 김은부 아래에서 일했던 공주 향리가 정전에 도착해 “호장들이 징발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겁박해 절도사가 할 수 없이 행한 일로, 결코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벌인 일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김은부의 집 창고에서 은이 들어 있는 함이 발견되며 상황이 바뀌었다. 김은부의 아내와 가족들은 은의 출처를 모른다고 호소했다. 폐하의 환심을 사기 위해 김은부가 딸을 바쳤냐는 원정의 추궁에, 원성은 김은부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기 때문에 온갖 수모를 당하고 있는 가족을 지켜보던 김은부는 무릎을 꿇고 모든 죄를 인정했다. 원하는 바를 이뤄낸 원정은 죄인이 자백했으니 심문을 파하라고 명한 순간 황제의 의관을 갖춘 현종이 정전에 등장했다.
현종은 자신이 병상에 누워있는 동안 벌어진 일을 모두 알게 됐고 원정과 신하들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그는 방송 말미에 원성을 아내로 맞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본 ‘고려 거란 전쟁’의 동명 원작인 ‘고려거란전쟁: 고려의 영웅들’을 집필한 길승수 작가는 “19화 재밌었다. 대하사극이 아니었으면 참 좋았다”며 “고위 관료들은 거란의 재침을 막기 위해 목숨 걸고 거란에 사신으로 갔다. 고위 관료가 목숨을 거는데 호장이 설칠 틈이 없다. 그 모든 지휘를 우리 현종이 했다”고 후기를 남겼다.
함께 게재한 사진에는 현종을 연기한 김동준의 사진과 함께 “대본 작가야! 나 그런 사람 아니야!”라고 불만을 표했다.
길 작가는 앞서 현종의 ‘현쪽이’(현종+금쪽이 합성어, 현종의 행동이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에 출연하는 사연 아동과 같다고 생각해 나온 신조어) 행동에 관해 아쉬움을 자주 토로했다. 그는 “현종은 관용과 결단력을 같이 가지고 있던 인물”, “대본 작가가 본인 마음대로 쓰다가 이 사단이 났다”고 말했다.
이날 ‘고려 거란 전쟁’은 아시안컵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 여파로 지난 14일보다 2.1% 하락한 7.9%(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willow6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