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 ‘파격의 아이콘’ 가수 현아가 다시금 K팝 아이돌의 금기를 깼다. 그는 지난 18일 자신의 개인 채널에 가수 용준형과 나란히 손을 잡고 걷는 뒷모습 사진을 게시하며 교제 사실을 밝혔다. 지난 2022년 6년간 교제한 던과 결별 후 2년만의 공개열애다.

이와 관련, 현아 소속사 앳에어리어는 “아티스트의 지극히 사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사실상 인정한다는 의미다. 용준형 역시 20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서로 긍정적인 에너지 받으면서 잘 지내고 있으니 예쁘게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라고 열애를 인정했다.

현아의 대담한 사생활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8년 당시 소속사였던 큐브 엔터테인먼트의 뜻을 거스르고 소속사 후배였던 펜타곤 던과 교제사실을 직접 밝혔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전 소속사에서 퇴출당했다. ‘신뢰회복 불가능’이 이유였다.

실제로 당시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언론을 통해 보도됐던 두 사람의 열애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현아가 소속사 공식 입장을 뒤집고 직접 열애를 인정하면서 회사와 갈등을 빚었다. 큐브 엔터테인먼트 ‘개국공신’이었던 현아는 후배와 교제를 공개했다는 이유로 쫓겨나다시피 회사를 나와야만 했다.

그러나 현아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연인 던과 함께 가수 싸이가 설립한 소속사 피네이션으로 적을 옮겼다. 새 소속사에서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서로를 향한 애정을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현아의 개인 채널은 던과 사적인 시간을 팬들과 공유하는 공간이 됐다. 두 사람은 듀엣음반까지 내며 연인이자 음악적 동지로 성장했다. 처음에는 우려의 시각을 보냈던 팬들과 연예계 관계자들도 두 사람이 음악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모습에 격려와 응원을 전했다.

때문에 2022년, 두 사람의 결별은 충격과 함께 안타까움을 남겼다. 그리고 2년이 흐른 뒤 현아가 용준형과 교제 사실을 공개하자 다시금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현아를 아끼는 팬들이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게 과거와 달라진 양상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2018년에는 전 소속사와 소통 부재가 가장 큰 문제였다. 이번에는 교제 상대에 대한 팬들의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다. 현아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공개한 것뿐이지만 스타와 ‘유사연애’를 하거나 자신의 가족과 동일시하는 K팝 팬들 입장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아의 교제상대인 용준형은 2009년 보이그룹 비스트로 데뷔했다. 두 사람은 전 소속사(큐브 엔터테인먼트)의 동료였다. 활동기간 15년, 연습생 기간까지 합치면 20여 년 가까이 친구로 지냈던 두 사람이 30대에 접어들어 연인으로 발전했다.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사랑과 우정’사이지만 용준형의 과거가 발목을 잡았다. 그는 지난 2019년 클럽 버닝썬 사태로 촉발된 가수 정준영의 불법촬영물을 공유한 멤버라는 의혹을 받았다. 조사결과 용준형은 2015년 정준영이 보낸 불법 동영상을 시청하고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치기어린 20대였던 10년 전 시청한 불법 촬영물이 용준형의 꼬리표가 된 셈이다.

매 번 사랑에 진심이었던 현아가 팬들의 거센 반대를 이겨내고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까. 금기와 성역을 깼던 현아의 힘든 사랑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K팝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ulgae@sportsseoul.com